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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독교 목회자들, 3.1운동 100주년 앞두고 한국 방문 '사죄'

종교

    일본 기독교 목회자들, 3.1운동 100주년 앞두고 한국 방문 '사죄'

    학살 자행됐던 제암리교회 방문해 사죄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 위한 노력 다짐도

    일제의 학살이 자행됐더 제암리교회를 찾은 일본교회 지도자들이 사죄의 절을 올리고 있다.

     


    [앵커]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일본의 목회자들이 과거 일본 제국주의 만행을 사죄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았습니다.

    과거사 사죄에 소극적인 일본 정부와 달리 일본의 양심 있는 기독교인들은 일제 침략의 역사 현장을 찾아 회개 기도를 드렸습니다. 오요셉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화성시 제암리교회. 100년 전 이곳에선 3.1운동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당시 교인 수십 명이 일본 헌병들에게 학살당했습니다.

    일본 헌병들이 교회에 불을 질러 교회 안에서 20명이 불에 타 죽고, 교회 밖에서 3명이 죽임을 당했습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일본 기독교 지도자 20명이 참혹한 역사의 현장인 제암리교회를 방문해 과거 일제의 만행을 눈물로 사죄했습니다.

    새에덴교회 초청으로 방한한 오야마 레이지 목사를 비롯한 일본 기독교 지도자들은 26일 서대문형무소를 방문한 데 이어 제암리교회를 방문해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회개 기도를 드렸습니다.

    또, 한국 국민들에게 사죄의 절을 올렸습니다.

    [녹취]
    오야마 레이지 목사(92세) / 도쿄성서그리스도교회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특별한 해에, 한국 사람들이 많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기에 우리들이 사죄함으로써 한국 사람들의 마음에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사죄하기를 원합니다."

    일본 기독교 지도자 20명은 다음 달 1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진행되는 3.1운동 100주년 한국교회 기념대회에 참석해 다시 한 번 공개적인 사죄 표명에 나섭니다.

    3.1운동을 앞두고 열린 정기 수요시위에서도 일본 그리스도인들의 사죄가 이어졌습니다.

    3.1운동을 기념하고 그 정신을 잇는 첫걸음으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외치는 자리에 일본의 그리스도인들도 함께 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을 찾은 일본교회 목회자와 교인 30여 명은 일제의 만행을 사과하고 일본군 성노예 문제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제 1376차 정기 수요시위에 참여한 일본 기독교단 북해교구 목회자들과 성도들.

     


    [인터뷰]
    시미즈 카즈에 목사 / 일본 기독교단 북해교구
    "3.1 독립운동의 이상을 통해서 배우고, 앞으로 일본과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저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열심히 생각해보겠습니다. 저희는 정의와 평화가 현실화되는 그날을 믿고 기도하면서 걸어가겠습니다.

    일본사회에 아직도 한국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남아있지만 진실 앞에서 역사를 바로잡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쿠제 미즈호 22세 / 일본 기독교단 북해교구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잊지 않고, 일본 사람들한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으로 돌아가서 많은 사람들한테 여기서 보고 배운 것을 알리고, 스터디투어와 같은 기회를 만들어 정기적으로 수요집회에 참석하고 싶습니다."

    일왕 사죄 논란 등 한일 관계가 악화되는 상황 속에서도 일본 그리스도인들의 용기 있는 사과와 행동은 평화와 화해의 길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정선택, 최낙중, 최내호]
    [영상편집 조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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