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현지시간) 2차 북미정상회담장인 하노이 회담장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만찬을 하고 있다. (사진=백악관 트위터)
28일 북미 정상의 첫 만찬 메뉴에서 햄버거는 찾아볼 수 없었지만 미국과 북한의 음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전식 메뉴로만 세 가지가 등장했던 지난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업무 오찬보다 많이 간소해졌지만,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는 차원에서 디테일한 조화에 주력한 메뉴 선정이 이뤄졌음을 짐작케했다.
이날 전식 메뉴로는 지난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때도 등장했던 새우 칵테일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새우 칵테일은 로메인 잎에 싸우전드아일랜드 드레싱, 아보카도 샐러드, 레몬과 허브를 곁들였다.
메인 메뉴로는 마리네이드된 등심구이와 배속김치가 나왔다.
미국의 음식과 북한의 음식을 하나의 그림에 담았다는 점에서 요리사가 구성에 가장 고심했을 것으로 보인다.
디저트로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초콜릿 케이크와 수정과가 제공됐다.
이날 만찬 테이블에 주류가 있었는지는 불확실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술을 즐기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술을 입에 대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당시 '햄버거 협상' 발언으로 관심을 끌었던 햄버거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메뉴판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앞서 미국 CNN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만찬 담당 요리사들이 고전하고 있다면서 북한과 미국 양쪽, 특히 백악관 관리들이 만찬 메뉴를 "슈퍼 심플(super simple·매우 간소)"하게 계속 조정 중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날 만찬에는 미국 측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북한 측에서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다.
두 정상 각각 옆에는 미측 통역을 맡은 이연향 국무부 통역국장과 북측 통역자인 신혜영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