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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임단협 갈등, "악화냐 매듭이냐'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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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삼성 임단협 갈등, "악화냐 매듭이냐' 갈림길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부회장,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대표 등
    최고 경영진 부산공장 방문해 사안 중대성 강조하고 해결 의지 피력
    노조 부분파업 지속에 민주노총 공동투쟁 선언 등 갈등 모드는 여전
    신차 물량 확보 마감 시한 다가오면서 극적 대화 가능성 기대도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전경 (사진 = 르노삼성 제공)

     

    르노그룹 부회장과 르노삼성 사장 등 회사 최고 경영진이 잇따라 부산공장을 찾아 장기화하고 있는 르노삼성 노사갈등 상황에 대해 해결 노력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부분파업 강행과 민주노총과의 공동투쟁 결의로 긴장국면을 더욱 키우는 분위긴데, 한켠에선 공멸우려와 시간 제약의 상황으로 오히려 대화가 급진전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나타내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27일과 28일 이틀에 걸쳐 주·야간 각 4시간씩의 부분파업을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

    이로써 이번 임단협과 관련한 부분파업은 총 42차례 160시간으로 늘었고, 생산차질 물량은 완성차 기준 약 7천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6일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대표가 부산공장에서 노조 집행부를 직접 만나 3월 8일까지 협상을 마무리할 것을 제안한 데 대한 노조의 초기 대응은 일단 강공이다.

    회사 안팎에서는 사장의 전격적인 대화 제의로 사태 해결의 전기가 마련되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나왔지만, 부분파업 강행 등 노조의 강경모드에 기대감이 한풀 꺽이는 분위기다.

    노조는 회사가 경영 상황을 공개하겠다며 28일 중 만남을 제안한데 대해서도 수용 여부를 아직까지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관계가 평행선을 이어가는 가운데 , 노조는 28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회사 측에서 진정성 있는 대화에 나서지 않은 채 부산공장 후속 물량 배정 등으로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공세를 펼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닛산 로그 위탁생산 모습 (사진 = 르노삼성 제공)

     

    다른 완성차 업체와 비교해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경영성과 배분과 기본급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입장 표명도 예상된다.

    르노삼성 노조는 민주노총, 금속노조와도 연대해 공동투쟁을 벌이겠다는 계획도 밝힌다.

    이럴 경우 해마다 되풀이되는 개별기업 노사의 임금단체협상 수위를 넘어 상황이 자칫 확전일로를 걸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번 임단협 결과가 부산공장 생산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르노-닛산 동맹의 위탁생산물량 확보 여부를 결정짓는 중대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인 만큼 긴장감이 고조되는 대목이다.

    부산공장은 역대 최대 내수 판매실적이 연간 13만대에 불과한 상황을 고려할 때, 노사갈등 장기화로 오는 9월 닛산 로그 위탁생산 계약 만료에 대처할 후속 신차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전체 생산 라인의 절반 이상을 가동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된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최악인 상황에서 르노-닛산그룹이 배분하는 신차 물량을 부산공장이 확보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조건의 제약이 매우 많다며, 경영진이 협상 시한을 내건 현 상황이 오히려 노사간 전향적인 해법 제시나 대화국면을 극적으로 조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내비치고 있다.

    신차 생산 라인을 준비하는데 보통 1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3~4월이 회사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대한 시점이 될 수 있고, 공멸을 자초하려 하지 않는 이상 노사 모두 대화에 나서지 않을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노사갈등 장기화로 협력업체 피해가 불어나고 있는 데다, 부산공장이 글로벌 신뢰도을 잃어 닛산 로그 위탁생산 물량을 이을 신차 및 수출 물량을 배정받지 못할 경우 부산경제 전체가 직격탄을 맞게 된다며 부산시와 상공계 대표자 등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야 한다는 호소도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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