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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임단협 갈등에 민주노총, 지역 경제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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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삼성 임단협 갈등에 민주노총, 지역 경제계 가세

    르노삼성노조, 오늘 기자회견 열고 민주노총 부산본부·금속노조와 공동투쟁 경고
    르노삼성 협렵업체 ·부산상공회의소도 공동성명서 내고 조속한 협상 타결 촉구
    갈등 확전 우려 속 회사측 3월 5일 대화 제안, 노조도 부산시 중재 요청하며 해결의지

    르노삼성차 2개 노조와 민주노총 부산본부,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가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투쟁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강동수 기자)

     

    르노삼성 노사의 임금·단체 협상을 둘러싼 갈등 상황이 외부 단체인 민주노총과 협력업체의 가세로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노사가 각각 협상 테이블을 제안하거나 부산시에 중재를 요청하며 사태 매듭을 희망하는 자세도 취하고 있어 전향적인 대화 가능성에도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르노삼성차 노조와 르노삼성차 금속노조 등 르노삼성 소속 2개 노조는 28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민주노총 부산본부, 전국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투쟁을 결의했다.

    이들은 "르노삼성차가 인력을 감축하고 작업을 외주로 돌려 비정규직을 양산하면서 지역 경제를 추락시키고 있으며, 모회사인 르노그룹도 신차 투입 등 투자계획 없이 소극적인 경영으로 자본 회수의 우려마저 낳고 있다"며 회사측을 비판했다.

    이어 노조는 "르노삼성차를 안정화 시킬 수 있는 실제적인 투자를 진행해야 하며, 적정한 수입부품 단가와 완성차 수출 단가를 보장하고, 노동자 책임전가나 각종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국내 완성차 평균의 적정인력을 채용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노조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앞으로 대규모 공동집회와 조합원 교육, 대국민 선전전 등 공동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을 두고 르노삼성차 노사갈등이 임금협상에 대한 이견을 넘어 민주노총 등 지역 노동계가 대거 가세하는 확전 상황으로 몰고가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시선이 제기됐다.

    르노삼성차 직원 중 대부분인 2300여 명이 가입된 '르노삼성차노조'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노총이나 산별노조에 가입되지 않은 순수 기업노조인 반면,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노조인 제2 노조는 조합원이 39명에 불과한 데도 민주노총과 금속노조가 가세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작업이 중단된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모습 (사진=르노삼성 제공)

     


    실제, 이날 기자회견에 민주노총이 함께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르노삼성차 협력업체와 부산상공회의소는 긴장된 반응을 보이며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르노삼성차 임단협의 조속한 타결을 촉구했다.

    특히 르노삼성차 협력업체들은 "본격적인 파업이 시작된 지난해 12월 이후 예상치 못한 휴업과 단축근무가 지속되면서 인력 이탈과 함께 약 11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보게됐다"고 주장하며 많은 중소·영세 협력회사들은 자금난 심화로 사업 존폐의 기로에 몰려있고 구조조정으로 인해 수많은 근로자들이 실직의 아픔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르노삼성차 측이 집계한 노조의 부분파업은 28일까지 총 42차례 160시간에 이르고, 이에 따른 생산차질은 완성차 기준 7천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부산상공계도 "르노삼성 협력업체 중 부산·경남지역에 위치한 90곳이 1조 2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1만 2천명 이상의 고용을 책임져 온 만큼 소모전 양상의 노사대립이 지속되면 지역경제에 큰 악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며 부산공장의 조속한 정상화를 요구했다.

    그러나, 노조 측이 기본급 인상이나 근로조건 개선 등을 놓고 실리적인 대화에 나선다면 의외로 상황이 쉽게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노조 측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르노 본사와 르노삼성 사측은 진정성 있는 대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며, 부산시 또한 응당한 역할을 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사측이 압박 위주의 협상 태도를 버리고 부산시도 중재 도움을 주기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르노삼성 사측도 이날 노조의 기자회견 직후 노조에 공문을 보내 오는 3월 5일 '부산공장의 미래 물량 확보를 위한 대토론회'를 제안하며 노사가 전향적인 대화를 통해 임단협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하자고 요청해 노조 측의 수락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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