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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불길'했던 北美담판… 아무런 합의도 못했다

정치 일반

    시작부터 '불길'했던 北美담판… 아무런 합의도 못했다

    트럼프 모두발언부터 "우린 서두르지 않는다"
    '속도 아닌 방향' 6차례나 강조하며 金 압박
    성과 안나올 수 있다는 불안감 속 회담 시작
    결국 협상 결렬… 트럼프 기자회견서 "핵 다 포기하라"

    (하노이 EPA=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하노이 회담이 결렬됐다. 백악관이 직접 아무런 합의에도 이르지 못했다고 공식 발표한 28일 회담은 시작부터 불길한 조짐이 포착됐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오후 1시 24분쯤, 회담장이 마련된 메트로폴 호텔을 떠나 각자 숙소로 향했다. 애초 일정엔 전혀 없던 상황이었다.

    이어 곧장 백악관 새라 샌더스 대변인은 "이번에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면서 "양 측은 다음에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회담 결렬을 공식 발표했다.

    두 정상의 이날 회담은 처음부터 불길한 조짐이 포착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본격 회담을 시작하기 전부터 "서두르지 않겠다"는 말을 계속해 되풀이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1시), 메트로폴 호텔에서 진행된 모두발언에서부터 'no hurry'를 쏟아냈다. "급하지 않다"와 "속도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등의 비슷한 표현까지 합쳐 여섯 차례나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노이 프레스센터에서는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이 가시적인 성과를 못 낼 것을 염두에 둔 포석 아니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안한 발언은 계속 이어졌다. 그는 "앞으로 오늘 말고도 여러 해 동안 많이 만날 것으로 본다"며 장기전을 암시하기도 했고 "우리는 속도를 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것은 옳은 협상을 하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을 사실상 압박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한텐 시간이 제일 중요한데..."라고 말하기도 했고 "편안한 시간을 주시면 우리가 계속 이야기하겠다"며 취재진의 퇴장을 당부하는 듯한 손짓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우리는 속도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모두발언을 마쳤다.

    두 정상은 이후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에 나섰지만 오후 12시 50분쯤 돌연 하노이 회담에 난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애초 오후 4시(현지 시간)에 예정돼 있던 기자회견을 오후 2시로 앞당긴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두 정상 간의 업무오찬이 무산됐다.

    이어 김 위원장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까지 회담장을 나와 호텔로 향하면서 두 정상의 공동서명식도 이뤄지지 않았다. 백악관도 회담 결렬을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자신의 숙소인 JW메리엇 호텔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을 찾아 협상 결렬의 이유는 북한의 '전면 제재 완화 요구'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전면 제재완화 요구가 회담 결렬의 원인"이라며 "합의문 마련돼 있었지만 내가 서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비핵화를 할 준비는 돼 있지만 미국이 원하는 정말로 중요한 비핵화를 할 준비는 돼 있지 않다"며 "북한은 핵을 다 포기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간극은 있는 것은 맞지만 언젠가는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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