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최근 고용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일본 역시 자연재해 등에 따른 일시 부진에서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성장세 둔화는 지속됐다.
한국은행이 3일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에 따르면 최근 세계경제 성장세가 다소 완만해진 가운데 미국은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1월 비농업부문 취업자수가 큰 폭으로 늘고 임금도 3%대의 오름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12월 126.6이던 소비자신뢰지수가 올 2월 131.4로 상승하는 등 연방정부 셧다운 등으로 약화됐던 심리지표도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 산사태·폭우, 9월 지진·태풍 등으로 3분기 성장률(전기대비 연율)이 2.6% 감소했던 일본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민간소비(0.6%) 및 설비투자(2.4%)를 중심으로 1.4% 증가로 전환됐다.
앞으로도 미국은 잠재성장률 수준을 상회하는 성장세, 일본은 잠재수준의 성장 흐름을 각각 보일 것으로 한국은행은 전망했다.
반면 중국은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6.4%로 전분기 대비 0.1%포인트 낮아지는 등 성장세 둔화 흐름이 지속됐다. 대외거래 위축 등으로 산업생산 증가세가 둔화되고, 올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9.5로 2개월 연속 기준치(50)를 밑돌았다.
중국경제는 미·중 무역갈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성장률 감속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도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0.2%로 횡보하면서 2분기 연속 잠재 수준을 밑돌았다. 향후 노동시장 개선, 완화적 금융·재정여건 등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 흐름을 이어가겠으나 하방 리스크가 당초 예상보다 확대된 것으로 평가됐다.
이밖에 아세안 5개국은 소비를 중심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했고, 인도는 산업생산과 수출이 점차 개선됐다. 브라질과 러시아는 산업생산 부진 등 회복세 약화세가 나타났다.
한편 2월중 국제유가는 산유국들의 감산,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에 따라 전월대비 8.8%(두바이유 기준 월평균) 상승했다. 다만 상승폭은 세계성장률 하락에 따른 수요 둔화 전망, 미국 원유 생산량 증가 등으로 인해 제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