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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 “내 노래 듣고 운 건 처음... I am a Korean”

공연/전시

    조수미 “내 노래 듣고 운 건 처음... I am a Korean”

    • 2019-03-01 11:00

    한복 드레스? 우리민족 경사엔 색동옷
    신곡..대한민국 과거와 미래 위한 곡
    '한국인이란 사실 1초도 잊은 적 없죠'
    3.1운동 때 있었다면? 뛰쳐나갔을 것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조수미(성악가)

    어젯밤, '100년의 봄'이라는 주제로 3.1 운동 100주년을 기리는 전야제가 있었습니다. 거기에서 한국의 대표 성악가죠. 소프라노 조수미 씨가 참 뭉클하고 벅찬 목소리로 100년 전의 봄을 위로하고 축하했는데요. 특히 신곡을 공개했어요. 제목이 I am a Korean. 나 한국인이다. 곡 제목이 그래요. 제목부터 범상치 않은데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소프라노 조수미 씨 연결해보겠습니다. 조수미 선생님, 안녕하세요?

    (천안=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3·1 운동 100주년을 하루 앞둔 28일 저녁 충남 천안시 유관순 열사 사적지 앞에서 열린 아우내 봉화제에서 참석자들이 손에 횃불을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있다.

     

    ◆ 조수미>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멋진 무대였습니다.

    ◆ 조수미> 감사드립니다. 어제 추운 날씨에도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셨어요. 천안 독립기념관으로.

    ◇ 김현정> 특히 삼색으로 나풀거리는 한복 같은 드레스.

    ◆ 조수미> 네.

    ◇ 김현정> 지금 잠깐 저희가 유튜브로 보시는 분들은 보실 수 있도록. 또 레인보우로 보시는 분들도 화면 모니터 화면 한번 눌러보세요. 조수미 씨 사진 한번 띄워보겠습니다. 이 드레스 이거 너무 멋있던데요?

    ◆ 조수미> 마음에 드셨어요?

    ◇ 김현정> 예, 너무너무.

    ◆ 조수미> 정말 기뻐요. 왜냐하면 사실 이번 무대를 준비하면서 우리 민족이 경사스러운 날 색동 의복을 입었다라는 걸 제가 알게 돼서 이번 의상에 우리 대한민국의 과거와 미래를 표현할 수 있는 그런 의상을 제가 디자이너께 부탁을 드렸는데 정말 마음에 드신다니 기쁘네요.

    ◇ 김현정> 보통 성악가들은 어깨 드러나는 외국 드레스, 서양식 드레스를 입으시는 게 보통인데 이 한복 드레스가 굉장히 우아하고 더 멋있어 보였는데. 이게 다 조수미 씨의 계획 하에 나온 드레스군요?

    ◆ 조수미> 그렇죠. (웃음)

    ◇ 김현정> 이것이 조수미씨의 저력입니다. (웃음)

    ◆ 조수미> 그렇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이 드레스를 입고 무슨 곡을 부르시나 했더니 강 건너 봄이 오듯, 챔피언스 그리고 아이엠 어 코리안까지. 이 선곡에도 다 이유가 있는 거죠?

    ◆ 조수미> 그렇죠. 어제 첫 노래는 '강 건너 봄이 오듯'이었는데 사실은 이 노래는 1995년 제 음반에 수록된 곡이고요. 오랫동안 제가 외국에서나 한국에서나 자주 불렀던 곡이에요. 그런데 이 가사가 굉장히 특별나서 제가 선택을 했는데요. 추위가 가시지 않았지만 이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굉장히 서정적으로 또 표현하고 있고 또 요즘 한반도에 봄을 기다리시는 많은 분들, 또 우리에게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서 골라봤고요. 또 챔피언은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과 같이 불렀는데 그 어린이들이 하도 어려서 2002년 때 그 노래를 불렀던 당시에는 아이들이 태어나지도 않았어요. 제가 그런 아이들과 함께 부르면서 그 감동을 다시 이어받아서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고. 그다음에 마지막으로 아이엠 어 코리안. 신곡을 발표했죠.

    ◇ 김현정> 그 신곡 아이엠 어 코리안은 어떤 의미를 담은 곡이에요?

    조수미 (사진=크레디아 제공)

     

    ◆ 조수미> 의미가요, 사실은 오한 사흘 정도 얘기를 해야지 나올 만한 굉장히 깊은 이야기가 있는데. 제 개인적인 일도 있고 나라에 대한 저의 사랑도 있고. 그런데 한마디로 얘기한다면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과거를 돌아보면서 동시에 또 미래를 준비해야 된다는 생각을 올해 특히 하게 돼서 우리 대한민국 100년의 미래를 위한, 우리에게 구심점이 될 수 있는 노래가 뭘까. 그걸 제가 몇 년 동안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올해가 딱 그 해인 거 같았어요. 그래서 또 하나 에피소드는 사실 30년도 넘게 제가 발표한 앨범이 너무너무 많은데 제가 제 노래를 듣고는 별로 감동을 안 받거든요. 왜냐하면 실수도 많이 보이고 해서. 그런데 보통 앨범을 녹음을 할 때 곡이 에디팅이라고 해서 한 3번을 바꾸는데요 제가 첫 녹음을 로마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하고 에디팅을 하고 나서 그걸 딱 받아서 집에서 처음 듣는데 눈물이. 눈물이 이렇게 글썽거리면서 눈물이 딱 떨어지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고 제 노래를 듣고 제가 눈물을 흘린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 김현정> 사실 그러네요. 저도 제가 인터뷰해 놓고 제 목소리 들으면 잘못한 것만 느껴지고 부끄럽고 자기 거 듣고 자기가 감동하기 굉장히 어려운 건데 이 노래는 처음으로 듣고 우셨어요?

    ◆ 조수미> 네. 가사를 잠깐 소개를 한다면 '아픔까지도 고통까지도 긴 시간을 견뎌내왔다. 그렇지만 나의 마음에 깊이 새겨진 이 소망들을 다시 한 번 불타오르자. 아이엠 어 코리안, 아이엠 어 코리안, 아이엠 프롬 코리아, 나의 영원한 대한민국.' 이렇게 나가니까 그걸 제가 듣는데 눈물이 얼마나 나던지.

    ◇ 김현정> 사실 조수미 씨는 외국에서 오래 사셨고 계속 외국에서 무대 서시는 분이고 어쩌면 영어가 한국말보다 더 편할 수 있을 정도의 분인데도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세요? 가끔은 문득문득 잊고 사시지는 않으세요?

    ◆ 조수미> 절대로 1초도 잊은 적이 없어요. 너무나 저에게는 중요하고 어머니가 계신 곳이고 제가 태어난 곳이고 제가 그 무엇보다 사랑하는 곳이라서 그건 불가능하죠.

    ◇ 김현정> 멋있습니다. 특히 이럴 때 내가 한국인이구나. 외국 돌아다니시면서 내가 한국인이구나, 내가 이래서 한국인이구나라는 걸 어떨 때 느끼세요?

    ◆ 조수미> 아무래도 수미 조가 어디서 왔냐고 물어봤을 때. 왜냐하면 동양인으로서 프리마돈나가 되기가 굉장히 힘들었던 80년대였잖아요. 그래서 처음 이탈리아로 오페라를 공부하러 갔을 때 특히 행운이 있어서 저는 바로 또 국제 무대에 서게 돼서 세계를 돌게 되면서 정말 많은 나라를 돌고 많은 공항에서 일도 많이 겪고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너무나 어린 나이부터 우리의 현실이나 우리의 위치를 알게 되었기 때문에 나 개인의 그런 성공과 그런 영광이랄까 그런 거보다 오히려 우리나라가 정말 강해지고 잘살아야 되겠다. 그래야 외국에서 공부하는 학생들 또 교민들, 우리 한국에서 고생하시는 모든 분들이 다 같이 잘되니까요. 그게 저한테는 너무나 중요하게 느껴지더라고요.

    ◇ 김현정> 그렇죠. 그때만 해도 '한국이 어디에 있는 나라야.' 이럴 때부터 외국 다니셨으니까.

    ◆ 조수미> 그러니까요.

    ◇ 김현정> 그럴 수 있습니다. 소프라노 조수미 씨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아까 저 한완상 전 총리가 저한테 스튜디오 밖에서 그런 걸 물어보셨어요. 오늘 3.1 운동 기념해서 나오신 거니까 3. 1 운동 당시에 태어났으면 김현정 씨는 유관순 열사처럼 (만세 부르러)나가실 수 있었을 것 같습니까 그러시던데 제가 똑같은 질문 한번 조수미 씨한테 던져볼게요. 유관순 열사처럼 정말 만세를, 태극기 들고 총칼 앞에, 일제 총칼 앞에 나설 수 있었을까, 우리는? 어떠세요?

    ◆ 조수미> 제가 제 성격을 알잖아요. 저는 또 약간 어렸을 때부터 불의를 못 참는 성격이 굉장히 많았어요. 그런 게 어려서부터 강해서 저는 물불 안 가리고 나갔을 거예요.

     

    ◇ 김현정> 저도 조수미 씨는 그러셨을 거 같아요.

    ◆ 조수미> 네. 저, 제가 알아요. 저는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에요.

    ◇ 김현정> '내가 조선인이다.' 이러면서 나가셨을 거 같아요.

    ◆ 조수미> 그럼요. 당장. 맞아요.

    ◇ 김현정> 멋있습니다. 조수미 씨 이래서 더 멋있습니다. 지금 청취자 한 분이 아까 그 한복 드레스보고 선녀 같다고, 하늘에서 내려온.

    ◆ 조수미> 감사합니다.

    ◇ 김현정> 그런 문자도 주시는데 곧 노래 들려드릴 거예요. 아이엠 어 코리안 신곡 들려드릴 텐데. 이런 마음으로 들어주십시오, 청취자님들께 한마디 해주시겠어요?

    ◆ 조수미> 굉장히 노래는 간단해요. 우리 한국인이라는 것에 대한 많은 자긍심과 우리의 저력을 절대 잊지 않으셔야 된다라는 거예요. 특히 대한민국을 100년 이끌어 나갈 젊은이들이 이제는 좀 더 글로벌해질 텐데 어디가나 아이엠 어 코리안, 저는 한국에서 온 사람입니다, 한국사람입니다라는 것을 아주 자랑스럽게 외칠 수 있는 곡. 그리고 절대적으로 우리는 할 수 있는 민족이다, 그거를 계속 생각하면서 그러니까 거의 에브리데이 부르셔야 돼요. 그러면 내가 한국사람이고 자랑스러운 우리 한국사람이라는 걸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하나의 선물이에요.

    ◇ 김현정> 선물. 그 곡 들려드릴 거고 지금 잠깐 청취자 한 분이 음반하고 공연 기다리고 있는데 계획은 어떠시냐고 나오신 김에 좀 알려주시죠?

    ◆ 조수미> 네. 4월 말에 드디어 정말 이것도 제가 너무 사랑하는 앨범이 될 텐데 '마더. 엄마'라는 앨범을 준비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어머니 품처럼 따뜻하고 아주 힐링이 될 수 있는 아름다운 곡들만 모았는데요. 또 4월 21일부터 5월 8일까지는 또 제가 국내 투어를, 이 곡을 통해서 라이브로 또 들려드려요. 특히 어버이날에는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이 있어서 너무 기대가 되는데 단 한 가지는 그날 어머니께서 오셨으면 너무 좋을텐데 저희 어머니께서 못 오실 걸 생각하니까 너무 가슴이 찢어져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하지만 우리 청취자들은 뜨거운 마음으로 응원할 거고요. 잘, 앨범도 잘 되고 공연도 잘되시기를 미리 미리 기도하겠습니다. 오늘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요, 조수미 씨.

    ◆ 조수미> 네. 오늘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

    ◇ 김현정> 고맙습니다.

    ◆ 조수미> 감사합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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