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1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정부 청사에서 대화하고 있다. 2019.3.1
베트남을 공식친선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일정을 앞당겨 오는 2일 오전 10시(현지시각)쯤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라고 한 외교소식통이 1일 전했다.
전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벌인 2차 핵담판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귀국일정을 앞 당기는 등 일정 변화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2일 오전 9시 30분쯤 하노이 바딘광장 주변에 있는 호찌민 전 베트남 국가주석 묘에 헌화한 뒤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에 도착했을 때처럼 김 위원장은 차로 중국 접경지인 베트남 란선성 동당역으로 이동한 뒤, 특별열차를 이용해 돌아갈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김 위원장은 2일 오전 베트남 권력 서열 2, 3위인 응우옌 쑤언 푹 총리, 응우옌 티 낌응언 국회 의장을 면담하고 오후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해당 일정을 당겨 이날 소화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베트남 방문은 북한 최고지도자로서는 55년만에 이뤄진 것이어서 북미회담 결과와는 상관없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합의 결렬로 28일 자정을 넘겨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갑작스런 반박기자회견을 하는 등 안 좋아진 분위기에 김 위원장의 귀국 일정이 앞당겨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예상됐던 친선방문 기간 중 하노이 인근 관광지 하롱베이와 경제산업 단지인 옌퐁 공단 등 경제시찰 일정에도 나서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이날 하루 종일 호텔에서 나오지 않다가, 현지시각 오후 3시 20분(한국시각 5시 20분)쯤 숙소인 하노이 멜리아 호텔을 나서 베트남 주석궁으로 향했다.
전용차량에서 내린 김 위원장은 다소 굳은 표정이었지만,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맞이한 쫑 주석과 포옹으로 인사를 나눴다. 이들은 나란히 걸어 의장대 사열을 받은 뒤 북한 및 베트남 관계자들과 차례로 악수를 나누고 주석궁 내부로 들어섰다.
정상회담 뒤 김 위원장은 쫑 주석과의 양자회동에 이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및 응우옌 티 낌 응언 베트남 국회의장과 연이어 면담을 가졌다. 그 뒤 현지시각으로 6시 30분쯤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베트남 정부의 환영만찬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