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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로 거래 마라"…개학연기에 엄마들 규탄 집회

교육

    "내 아이로 거래 마라"…개학연기에 엄마들 규탄 집회

    학부모단체 "한유총, 아이들 볼모로 삼는 파렴치한 태도"
    "개학 연기 지속되면 손해배상 소송‧대규모 집회"

    한유총이 기자회견을 통해 개학연기 뿐만 아니라 폐원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힌 3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청 앞에서 수지 사립유치원 학부모 비대위 회원들이 개학연기를 규탄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사진=황진환 기자)

     

    한국유치원총합회가 유치원 개학 연기를 강행하기로 선언한 가운데, 당장 아이들을 맡길 곳을 찾아야하는 학부모들의 분노가 가중되고 있다.

    3일 오후 3시 수지지역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와 용인교육시민포럼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청 앞에서 한유총의 개학연기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수지 지역 유치원 학부모 100여명이 마스크를 쓰고 참석해 한유총을 향한 날선 발언을 이어갔다.

    이들은 '아이들 보기 부끄럽지도 않냐' '한유총=아동인질범' '한유총은 내 아이로 거래하지 마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개학연기를 규탄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데리고 집회에 나서기도 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서를 내고 "유치원을 아이들이 첫 배움을 시작하는 교육기관이라 믿어왔던 학부모의 신뢰를 져버리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아이들을 볼모로 삼을 수 있다는 파렴치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아이들은 영리추구를 위해 희생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며 "당장 입학 연기를 철회하고 약속한 날짜에 개원하라"고 촉구했다.

    발언에 나선 한 학부모는 "밤 9시에 휴원 문자가 왔는데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며 "워킹맘이라 당장 월요일에 일하러 가야 하는데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화가 나고 억울해 눈물이 날 정도"라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도 "개학을 연기하는 수지 지역 사립유치원들은 교육자이길 포기한것"이라며 "교육장사꾼이라는 걸 우리 앞에서 증명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개학연기 사태가 지속될 경우 피해 당사자로서 한유총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서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국유치원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 김한메 위원장은 "한유총은 자신들이 학교라고 주장하면서도 모든 학교가 따라야 할 투명한 회계 도입에는 개인사업자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근본적으로 국공립 유치원 확충을 위해서도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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