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의 최후 보루인 수출에도 먹구름이 드리우면서 정부가 긴급대책 마련에 나섰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단기 수출활력 제고를 위해 올해 무역금융을 당초 목표보다 3조원 추가해 235조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수출이 작년 사상최대 성과에도 12월 이후 지난달까지 석 달 연속 전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수출 전 과정에서의 무역금융을 대폭 보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금난을 겪는 유망 수출기업이 수출계약서 만으로도 특별보증을 받을 수 있는 '수출계약 기반 특별보증제도'를 신설해 1천억원을 지원하는 한편, 1조원 규모 수출채권 조기 현금화 보증과 3천억원 규모의 매출채권 조기현금화 특별보증도 포함된다.
정부는 또 수출 품목과 시장의 다변화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홍 부총리는 "주력 수출 품목은 중소중견 협력사 중심으로 전략적 수출을 확대 지원하겠다"며 "이달중 우즈벡 타쉬켄트에 중앙아시아 플랜트 수주지원센터를 개소하고 '아세안 데스크'를 코트라에 설치하는 등 신흥시장 진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 성장단계별 수요와 특성을 감안한 수출생태계 혁신지원에도 역점을 둘 것"이라며 "벤처기업 글로벌 진출 지원을 통해 수출 주역화를 도모하고 수출 역량이 부족한 수출 초보 중소기업엔 전문 상사를 통한 수출대행 등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3조원 규모의 중견기업 전용 금융상품과 중견기업 해외지사화 지원폭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선 △민간자본 벤처투자 활성화 △성장(Scale-Up) 집중 지원 △투자자·기업의 회수시장 참여 확대 등 제2 벤처 붐 확산 전략 등도 논의됐다.
홍 부총리는 5일 발표될 지난해 국민소득 잠정치와 관련해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돌파가 확실시된다"며 "경제 재도약을 위해 범정부적인 정책 대응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