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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협회 "올림픽 남북 단일팀 불가, 체육회에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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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구협회 "올림픽 남북 단일팀 불가, 체육회에 전달"

    '올림픽에선 남남' 지난해 2018 코리아오픈 혼합 복식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남측 장우진(오른쪽)과 북측 차효심.(자료사진=황진환 기자)

     

    한국 스포츠 남북 단일팀의 원조 탁구가 내년 도쿄올림픽 단일팀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단일팀에 대한 추가 쿼터를 주지 않겠다는 방침이어서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대한탁구협회 박창익 전무는 4일 "지난 1일 세계선수권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른 뒤 선수들의 의견을 들어봤다"면서 "도쿄올림픽 단일팀 출전에 대해 부정적인 의사를 보인 선수들이 절반이 넘어 불가 방침을 대한체육회에 오늘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 전무는 "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IOC가 남북 단일팀 추가 엔트리를 허락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 선수들에게 피해를 줄 수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도쿄올림픽에는 남북한 선수단이 따로 출전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기대가 컸던 혼합복식 단일팀도 성사되지 못했다. 지난해 남북한 탁구는 장우진(미래에셋대우)-차효심(북측) 조가 혼합복식 단일팀을 이뤄 7월 코리아오픈에서 깜짝 우승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국제탁구연맹(ITTF) 왕중왕전 격인 그랜드파이널스에서도 준우승했다.

    하지만 IOC는 올림픽에서 '1국가 1개팀' 원칙을 고수하면서 혼합복식 단일팀까지 불가한 상황. 박 전무는 "남북한이 올림픽 쿼터 1장씩을 따면 올림픽에 2개 조가 나설 수 있으나 단일팀을 이루면 1개 조만 출전한다"면서 "그러면 우리 남녀 선수 중 1명은 올림픽에 못 나가게 되는데 이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때문에 탁구는 지난달 남북 체육 장관과 IOC의 3자 회동에서도 도쿄올림픽 단일팀 종목에서 일단 빠졌다. 당시는 여자농구와 여자하키, 유도, 조정 등 4개 종목만 단일팀이 합의됐다.

    1991년 지바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첫 남북 단일팀 일원이었던 유남규 여자대표팀 감독은 "단일팀을 이루지 못할 상황이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만 우리 선수가 피해를 보면 안 된다"면서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선수권 등 ITTF 주관 대회에는 단일팀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탁구는 지바세계선수권에서 단일팀으로 출전해 현정화와 리분희의 맹활약으로 여자 단체전에서 최강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지난해 5월 스웨덴세계선수권에서 전격 여자 단일팀이 결성돼 동메달을 따기도 했다.

    다만 도쿄올림픽 단일팀이 전격 결성될 여지는 남아 있다. 박 전무는 "IOC가 단일팀에 대한 쿼터를 준다면 남북 단일팀을 이루지 못할 것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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