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과없이 끝난 데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교회 연합기관들은 미묘한 입장차를 드러냈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북미 양국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한 반면, 한국교회연합은 북한이 핵보유국으로 가겠다는 야욕을 드러냈다며 회담 결렬이 다행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최경배 기잡니다.
[기자]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오랫동안 힘써 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습니다.
교회협의회는 그러면서 북미 양국이 향후 조속한 시일 안에 후속 협상을 이어갈 것을 촉구했습니다.
교회협의회는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가 정착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북미 양국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우리 정부를 비롯한 주변국들도 각자의 이해관계를 내려놓고 협력해 주길 바란다면서, 세계교회와 함께 변함 없이 기도하며 연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이홍정 목사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비록 북미정상회담이 굉장히 중요한 한 과정이지만, 이것이 좌절되었다고 해서 한반도의 평화프로세스가 끝난 것은 아니라고 믿습니다. 우리가 이 믿음을 가지고 남북 정부와 또 민이 주체 세력이 되어서 자주적으로 평화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한국YWCA연합회도 논평을 통해 아직 협상은 첫 단계이며 부정적 평가를 내리는 것은 섣부른 결론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YWCA는 특히 북미가 진전된 대화에 이르기 위해서는 1차 회담의 결의 사항을 이행하려는 구체적인 실천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미국은 지난해 추가적으로 북한 제재를 시행해왔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반면, 보수적 성향의 교회 연합기구인 한국교회연합은 미묘한 입장차를 보였습니다.
한교연은 논평을 통해 북미정상회담 결렬이 안타깝다고 밝히면서도, 한반도 평화로 가는 길이 험난해 질 수 있기 때문에 전능자께서 개입하신 것으로 여겨진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한교연은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핵보유국으로 가겠다는 야욕을 국제사회에 보여줌으로써 회담 결렬이라는 안타까운 상황에 직면했다고 말했습니다.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대해 교계 안에서도 미묘한 입장차를 드러내고 있지만,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미 양국이 지속적으로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는 점에서는 대체로 같은 의견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