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가 0.5% 상승에 그치며 3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0.5% 상승한 104.69를 기록, 2016년 8월의 0.5% 상승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특히 2월 한파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채소류는 15.1%, 석유류는 11.3% 각각 하락했다. 농축수산물은 같은 기간 1.4%, 공업제품은 0.8% 낮아졌다.
배추의 경우 지난해 같은달보다 42.5%, 파는 32.8%, 무는 39.6%, 양파는 32.3% 각각 하락했다. 신선식품지수는 5.2% 낮아졌다. 휘발유는 14.2%, 경유는 8.9%, 자동차용 LPG는 9.9% 각각 하락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11월에 2%대까지 올랐지만 연말에 다시 1%대로 내려선 뒤, 올해초부터 1%를 밑돌고 있다. 일년전보다 11.3% 하락한 석유류 영향이 크다.
반면 서비스는 1.4% 상승해 전체 물가를 0.78%포인트 높였고, 개인서비스 중 외식은 2.9% 오르며 전체 물가를 0.36%포인트 끌어올렸다. 공동주택관리비는 6.4% 올라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다만 자주 구입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와 변동이 없었다. 장기 추세 파악에 쓰이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3%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채소류 물가는 지난해 한파로 가격이 치솟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며 "당분간 소비자물가가 1%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