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7% 성장하는 데 그치면서 6년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은 5일 '2018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자료를 통해 지난해 실질 GDP가 전년대비 2.7%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번 잠정치는 앞서 지난 1월 발표한 속보치 2.7%와 같다. 지난해 실질 GDP는 1597조5000억원으로 추계됐다.
지난해 실적은 2012년 2.3% 성장 이래 6년만에 최저다. 제조업(전년대비 3.6% 성장)과 서비스업(2.8% 성장)이 증가세를 보였으나, 건설업이 4.2% 대폭 감소로 전환된 데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출항목별로도 민간소비의 완만한 회복세(전년대비 2.8% 증가), 정부소비(5.6% 증가) 및 수출 증가세(4.2% 증가, 수입 1.7% 증가) 확대가 있었으나, 건설(4.0% 감소) 및 설비(1.6% 감소) 투자가 감소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명목 GDP는 1782조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3.0% 늘어났다. 달러화 환산으로는 1조6198억달러로,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2.7% 하락한 영향에 따라 전년대비 5.9% 증가했다.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1781조원으로,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1조2000억원 적자로 전환되면서 명목 GDP 증가율(3.0%)보다 낮은 2.9% 성장을 나타냈다. 1인당 GNI는 3449만4000원으로 전년대비 2.5% 늘었고, 달러화 기준(3만1349달러)으로는 5.4% 증가했다.
명목 GDP 성장률은 1998년의 -1.1% 이후 20년만에 최저치다. 명목 GNI 성장률도 1998년(-1.9%) 이후 20년만에 가장 낮다.
1638조9000억원으로 추계된 실질 GNI 역시 실질 GDP 성장률(2.7%)보다 낮은 1.0% 성장에 그쳤다.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되고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도 적자로 전환된 결과다.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대비 0.3% 상승했다. 내수 디플레이터는 1.6%, 수출 및 수입 디플레이터는 각각 1.0% 및 4.8% 올랐다.
총저축률은 34.8%로 전년대비 1.4%포인트 하락했고, 국내총투자율은 전년대비 0.8%포인트 하락한 30.4%를 기록했다. 총저축률은 2014년(34.5%) 이후 4년만에, 국내총투자율은 2016년(29.3%) 이후 2년만에 각각 최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