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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총 광주지부 '심야 회군', 개학연기 막은 결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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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유총 광주지부 '심야 회군', 개학연기 막은 결정타

    광주시교육청, 한유총 상대 원칙적 교육 행정 빛나
    3.1절 연휴 반납...치밀하고 철저한 대응책 마련 주효

    광주시교육청 교직원 200여명이 4일 오전 6시부터 시 교육청에 집결해 사립유치원 159곳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를 앞두고 사전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유총이 개학 연기 투쟁을 철회하며 사실상 백기투항한 것은 한유총 광주지회가 3일 밤 개학연기 방침을 전격 철회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 됐다.

    이 과정에서 광주광역시교육청과 장휘국 교육감의 뚝심있고 발빠른 대응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주지역 사립유치원은 모두 159곳으로 이 가운데 70%에 육박하는 107곳이 한유총 가입 유치원이다.

    이들 유치원들은 한유총 집행부가 개학을 연기하자고 했던 4일 모두 개학식을 가졌다.

    한유총 광주지회가 3일 밤 긴급 회의를 갖고 개학 연기 철회를 전격 결정했기 때문이다.

    한유총 광주지회는 교육부와 한유총 집행부 간의 소통은 물론 광주시교육청과 한유총 광주지회 간의 대화를 약속받고 이 같이 결정했다.

    이는 강고한 개학 연기 투쟁 방침을 거듭 밝히며 정부를 압박하던 한유총 집행부의 투쟁 동력을 사실상 무력화시키는 데 결정타가 됐다.

    그렇다면 한유총 광주지회의 심야 회군 배경은 뭘까?

    한유총 광주지회는 광주시교육청과 한유총 광주지회 간의 대화 약속을 개학 연기 철회 이유로 밝혔다.

    일정 부분 맞는 얘기다. 그러나 광주시교육청이 말하는 대화 약속과는 상당한 온도차가 있다.

    한유총 광주지회는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올해 1월 4일까지 광주시교육청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교육감실 항의 방문 등을 벌이며 집요하게 광주시교육청과의 대화 창구를 열기 위해 노력했다.

    사립유치원에 대한 감사 중단과 감사를 거부한 4개 유치원에 대한 고발 철회를 요구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광주시교육청 장휘국 교육감은 이를 거부했고 한 차례의 대화 외에는 대화 요구에 일절 응하지 않았다.

    한유총 광주지회의 대화 요구는 한유총 본부의 개학 연기 방침이 논란이 된 28일 이후 3.1절 연휴 기간에도 계속됐음은 물론이다.

    광주시교육청이 비로소 대화 요구에 응한 것은 연휴 마지막 날인 3일이었다.

    그러면서 ▲유치원 3법 수용 ▲감사 중지나 철회를 요구하지 않을 것 ▲에듀파인 도입 등을 수용할 것을 요구했다.

    결국 한유총 광주지부는 광주시교육청과의 대화 창구 개설을 명분으로 이들 요구 수용과 함께 개학 연기 철회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광주시교육청은 이와 별도로 한유총의 개학 연기를 무력화 시키기 위한 노력도 함께 기울였다.

    3.1절 연휴가 시작된 1일부터 3일까지 전 직원들이 출근해 ▲학부모 대상 긴급돌봄서비스 안내, ▲긴급돌봄서비스 전수조사 위한 경찰과 조 편성, ▲인근 공립유치원 수용대책 등을 치밀하게 마련했다.

    광주시교육청의 이같은 철저한 대비와 원칙에 입각한 대응이 한유총 광주지회의 개학연기 철회를 이끌어냈고, 이것이 한유총 집행부의 개학 연기 투쟁을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낸 원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하나는 광주지역 사립유치원 가운데 원생이 200명 이상인 대형 유치원이 24개에 불과하는 등 기업형 사립유치원이 드물어 한유총 집행부와의 입장이 많이 달랐던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현 정부 정책 기조에 대한 전반적인 지지 분위기도 한유총 광주지회의 이른바 심야 회군(回軍)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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