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황진환기자
조양호 회장은 핵심 계열사 업무에 집중해 한진그룹 재도약을 선도하기 위해 겸직 계열사를 9개사에서 3개사로 대폭 줄이기로 했다고 대한항공은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은 지주회사인 한진칼, 그룹의 모태인 ㈜한진, 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 등 핵심 3개 계열사 이외의 계열사 겸직을 내려 놓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조 회장은 등기임원으로 한진칼, ㈜한진, 대한항공, 진에어, 정석기업, 한진정보통신, 한진관광 등 7개사, 비등기임원으로 한국공항, 칼호텔네트워크 등 2개사를 겸직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에 있는 핵심계열사의 이사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 측은 "이번 결정으로 조 회장은 한진칼, ㈜한진, 대한항공의 경우 임기 만료 시 이사회에서 중임 여부를 논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은 5일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제 57기 정기주주총회를 오는 3월 27일 개최하기로 했다. 이날 조양호 대표이사 회장의 이사 연임안 등을 주요 안건도 결정했다.
대한항공 이사회는 "항공·운송 외길을 45년 이상 걸어온 조 회장의 항공 전문가로서의 식견은 대한항공 뿐 아니라 한진그룹의 주주가치 극대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연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 김재일씨 후임으로 박남규 사외이사후보를 선임했다. 박남규 사외이사 후보는 서울대학교 교수로, 전 세계 60여개 항공사들이 1945년부터 2010년까지 65년 동안 체결한 전략적 제휴 연구를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