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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방용훈을 어떻게 이기겠어요"

    MBC 'PD수첩',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 부인 故이미란 씨 죽음 의혹 조명
    누군가의 죽음으로 드러난 거대 언론 권력의 어두운 그림자

    지난 5일 방송된 MBC 'PD수첩' '호텔 사모님의 마지막 메시지' 편 (사진=MBC PD수첩 화면캡처)

     

    "어떻게든지 살아보려고 애썼는데 너무 죄송해요. 엄마, 다들 너무 미안하고 너무 고마웠어요. 겁은 나는데 방법이 이것밖에 없어요. (중략) 조선일보 방용훈을 어떻게 이기겠어요."

    2016년 9월 1일 새벽,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의 부인 고(故) 이미란 씨는 오빠 이승철 씨에게 음성 메시지를 남긴 후 세상을 떠났다. 이후 이 씨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들이 제기됐지만 '의혹'은 풀리지 않은 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MBC 'PD수첩'은 지난 5일 방송된 '호텔 사모님의 마지막 메시지' 편에서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의 부인 고(故) 이미란 씨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재조명했다.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친동생인 방용훈 사장의 부인 이미란 씨는 지난 2016년 9월 2일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부검 결과 사인은 자살로 결론이 났다. 사체가 발견된 다음날인 2016년 9월 3일, 미란 씨의 시신은 제대로 된 장례 절차도 밟지 못한 채 화장이 됐다. 이 씨의 가족들은 황망했지만 더한 사실도 드러났다.

    당시 이 씨가 남긴 7장의 유서에는 남편인 방 사장으로부터 학대를 당했다는 내용과 자녀들에 의해 사설 구급차에 실려 집에서 쫓겨났다는 고백이 들어있었다.

    "4개월 간 지하실에서 투명인간처럼 지냈으며 강제로 끌려서 내쫓긴 그날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이미란 씨)

    지난 5일 방송된 MBC 'PD수첩' '호텔 사모님의 마지막 메시지' 편 (사진=MBC PD수첩 화면캡처)

     

    이 씨가 숨지기 전 4개월 동안 지하실에서 지냈으며, 주변인의 증언에 따르면 이 씨는 방용훈 사장에게 폭행을 당했다.

    강제로 병원으로 실려 가던 이 씨가 친정으로 도망쳤을 당시 찍은 사진에는 온몸이 멍투성이였다. 프로파일러 출신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폭행의 흔적이며 이 정도면 상해에 이른다고 볼 수 있다"며 "한 사람이 했다고 보기에는 상처가 여러 군데 너무 많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과 관련해 방 사장은 연출은 맡은 서정문 PD에게 "녹음하고 있을 테지만 편집하지 말고 확실히 해라"라고 강조하면서 "살면서 언제 어떻게 만날지 모른다. 이건 협박도 아니고 뭐도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이날 방송은 닐슨 코리아 기준 6.2%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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