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6월 13일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선출된 142명의 경기도의원들은 4년간 사람중심 민생중심의 가치를 둔 '의회다운 의회'를 만들기 위해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1330만 경기도민의 대표기관인 경기도의회는 도민들의 생활과 직결된 경기도의 행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 뿐 아니라 지역의 현안과 민원 해결에 노력하고 있다.
그만큼 도민들을 대표하는 경기도의원의 생각과 가치관, 비전 등은 지방자치시대 경기도의 미래를 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
"경기도민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치…경기도의회의 존재 이유 아니겠나."
사회적 약자가 소외 받지 않도록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대변자 역할을 자처하며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는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자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부위원장인 정윤경 의원(더불어민주당·군포1)은 함께 잘 사는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도민과 의회의 소통창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CBS노컷뉴스는 피플앤리더 프로그램을 통해 정윤경 의원을 만나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를 시작으로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정치를 하면서 느꼈던 소회, 경기도와 지역구인 군포시의 현안까지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경기도의회 정윤경 의원과의 일문일답
▶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초등학교 2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 "너는 목소리가 좋으니까 웅변을 해봐라"고 권해주셔서 그때부터 웅변학원을 꾸준히 다니면서 교내행사의 선서나 답사를 맡기도 하고, 전국대회에 나가서 장관상을 타기도 했다. 대학 졸업 후 89년도에 안양 호계동에 웅변학원을 차렸다. 그렇게 웅변을 가르치다 보니 웅변협회를 통해서 지방선거 연설 의뢰가 종종 들어오곤 했었다. 제가 처음 선거연설을 도와드렸던 분이 지금은 고인이 되신 심재덕 전 수원시장이었다. 그때 선거운동을 따라다니면서 지원 유세를 했고, 당선에 힘을 보탰다. 그러다가 2002년도에 들어서서 여성 의원들을 키워야 한다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졌고, 선거판에서 유세를 많이 하고 다니던 제게 지방의원 도전을 권유하시는 분들이 꽤 있었다. 그전까진 선거 유세를 하면서도 정치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주변 분들의 권유에 진지하게 고민을 하다가 정치인이 되면 힘들고 어려운 분들에게 좀 더 도움을 드릴 수 있겠다 싶어 정치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 어떻게 의회에 입성하게 됐나?2006년도에는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호계동에 출마했는데 14.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때 당시엔 15%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면 선거비용을 돌려받는 것도 몰랐을 만큼 계획 없이 도의원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정치에 도전했다가 아주 큰 공부를 한 것이다. 이후엔 민주당 지방선거, 보궐선거 등 가리지 않고 달려가서 지원 유세를 도왔고, 실력을 인정받아 총선, 대선 때 경기도당 대표연설도 맡으면서 당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러면서 2014년도에 비례 9번을 받게 됐는데 비례대표 6명을 뽑는 과정에서 비례대표 2번 도의원이 갑작스럽게 돌아가시고 제 앞번호 7, 8번 두 분이 탈당하시면서 9번이었던 제가 운 좋게 비례대표 자리를 승계받을 수 있었다.
▶ 현실정치를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정치 입문을 결심한 지 10년 만에 도의회에 입성했다. 처음 의회에 갔을 때 당 대표단의 결정에 따라 도시환경위원회로 들어가게 됐는데 첫 4개월이 너무 힘들었다. 제가 너무 모르는 분야로 들어가다 보니 시스템도 적응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용어나 그 내용들도 낯설어 더욱 그랬다. 당시에는 도의원을 계속해야 하나라는 생각까지 할 만큼 자괴감이 들었다. 근데 회기가 바뀌면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갔는데 제가 음악, 미술, 체육 등에 일가견이 있고, 예체능계에 아는 분들도 많았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그때부터 도의원 업무가 너무 재미있고 보람됐다,
▶ 자신만의 정치철학이 있다면?제가 아무래도 비례대표 출신이다 보니 지역에선 저 같은 도의원이 있는 지도 모르시는 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더욱 많은 시민, 도민들과 만나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분들이 필요한 부분을 찾아서 해결해드리는 것이라 생각했다. 특히 군포는 작은 도시기 때문에 행사장만 가도 많은 시민들이 모이신다. 그래서 주로 그곳에서 시민들의 민원을 접하고 거기에 대한 피드백을 꼭 드리려고 한다. 사실 대부분의 민원은 정말 소소한 민원이다. 도의원이 조금만 신경 쓰면 해결해드릴 수 있는 민원이기 때문에 흘려듣지 않고 잘 체크했다가 처리를 해드리는 편이다.
▶ 최근 관심을 가지고 있는 민원은?제가 아무래도 지금 문체위 소속이다 보니 체육 분야에 관심이 간다. 특히 엘리트 체육 분야에 문제가 많다. 현재 교육청은 즐기면서 하는 체육을 요구하고 있는데 부모들은 운동에 재능 있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이사까지 마다하지 않는 상황이다. 재능 있는 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엘리트 코스를 밟아나가야 하는 건데 우리나라는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을 합치려고 하니까 그 과정 속에서 잡음이 발생하는 거다. 그래서 운동하는 아이들을 둔 학부모들께서 관련 민원을 제게 말씀하실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예를 들어 손연재 같은 체조선수로 키우려면 일반 체육관이 아닌 천장이 높은 체조 전용 체육관이 필요한데 그런 게 많지 않다. 이런 부분은 시와 협력해서 같이 해결해 나가야 하는데 결국 책임소재 때문에 잘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엘리트 선수는 생활체육과 별도로 육성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우선 교육청에서 제시한 방안에 따라 실행한 뒤 1년 간 잘 진행되는 지를 보고 만약 문제가 있다면 그때 다시 한번 그런 부분들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 생활정치와 정무적 판단 중 가치를 두고 있는 쪽은?지금도 가장 우선은 도민이다. 물론 정무적인 판단도 중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제가 수석대변인이지만 작년 12월까지 6개월간 최대한 말을 조심했다. 왜냐하면 말 한마디 잘못하면 집행부와 도의회의 불협화음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 실례로 최근 이슈되고 있는 것 중에 택시 사납금 문제를 보면 국토부에선 사납금이란 용어 자체를 쓰면 안된다고 발표했지만 사실 그게 없는 말은 아니다. 그리고 당장 3월이 되면 택시업체에서 사납금을 올리려고 할 거고 하지만 경기도 내 택시운전을 하시는 분들의 이익을 대변해야 하는 것이 우리 일이기 때문에 사납금제에 반대하고 월급제를 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걸 너무 강하게 주장해서 국토부와 트러블이 생기면 그런 부분에 조율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회의에서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가 이런 정무적 판단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도민이다. 가장 우선 최고점에 도민을 놓고 도민이 우선이 되는 정치를 하려고 노력한다. 서울 외곽순환도로 명칭 변경권도 마찬가지다. 서울시에서 서울외곽순환도로 명칭을 바꾸는 걸 반대한다고 기사가 났다. 그 이유가 서울시민이 불편하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이었다. 사실 서울외곽순환도로의 90%는 경기도민이 이용하고 있는데 서울시민들이 불편하다는 거다. 경기도의원으로서 가만있을 수 없잖나. 하지만 서울시도 민주당이기 때문에 너무 세게 부딪히지 않는 선에서 할 말은 하자는 게 경기도의회 민주당 입장이다.
▶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은?
문화체육관광위원에서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건 할머니들이 모여서 유치원 아이들한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프로젝트가 있었어요. 그런데 이게 경기도에서 10%만 지원해주면 국비를 받는데 경기도에서 그 10% 지원을 안해서 국비를 못 받게 된 상황에 저를 찾아오신 거다. 할머니들이 민원을 얘기하셔서 듣고 제가 문체위에서 회의를 거쳐 경기도에서 놓치고 있던 부분을 해결해드렸더니 할머니들이 너무 좋아하시는 거다. 한번 나가실 때 35,000원을 받으시는데 큰돈은 아니더라도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있다는 사실이 할머니들에게 중요했던 것 같다. 할머니들이 정말 기뻐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 지역구 군포시 현안은?제 지역구는 금정동, 군포1동인데 군포에서 제일 개발이 안된 낙후지역이다. 그러니까 아파트도 당동 쪽에 조금 있을 뿐 전부 빌라나 다세대주택이다. 뉴타운을 개발하려다 해지당한 상태고, 완전히 정체돼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금정역 GTX C노선이 확정되면서 금정 역세권과 군포 역세권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이다. 그걸 발판 삼아 도시재생사업까지 차근차근 함께 하려고 한다. 우리 지역이 도시재생의 핵심지역인데 군포시에서도 도시재생 방향에 대해서 주민들과 토론회를 함께 했는데 아직은 시작 단계라서 확정된 건 없다. 그리고 또 하나가 문화 프로그램이 너무 적은 것이다. 기본적으로 그런 프로그램이 할 만한 공간이 없다. 지역에 행사를 유치하고 싶어도 공간이 없어서 하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행복마을 지킴이(자치경찰)가 저희 산본1등에 유치되면서 지역에 활기가 돌았다. 행복마을 지킴이가 아파트 관리소에 경비분들처럼 독거노인 등 도움이 필요한 지역주민에게 도움을 드리는 것이다. 현재는 시범사업이라 도에서 예산을 전액지원하고 있는데 1년 뒤에는 시와 도가 매칭을 해서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면 일자리도 창출되고, 주민들의 안전과 편의 면에서도 도움이 돼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 "정윤경은 ○○○이다." 표현한다면?제가 SNS 중에 유일하게 트위터를 하는데 거기서 군포시민들께서 저에 대해 열정, 경철, 소통 이 세단어로 많이 표현해주신다. 근데 저 스스로도 제가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렇게 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 많이 듣고, 소통하고, 실행하고 있다. 도민들, 시민들은 제가 일을 하는데 있어 가장 큰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