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15일 광주 KIA-롯데의 경기가 미세먼지로 취소된 가운데 김기태 KIA 감독(왼쪽)과 롯데 이대호가 인사를 나누는 모습.(사진=KIA)
최악의 미세먼지에서 프로야구 팬들을 보호하기 위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마스크 75만 개를 준비했다.
KBO는 6일 "KBO 리그 관전에 미세먼지 피해를 줄이기 위해 마스크 7만5000 개씩 10개 구단에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개막일인 3월23일에 맞출 계획이지만 최근 미세먼지 악화에 따라 제작과 공급이 달려 배포가 다소 미뤄질 수도 있다.
마스크 제작 및 배포는 KBO의 미세먼지 대책에 따른 것이다. KBO는 지난해 말 마스크 제작을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단체지원금 사업으로 신청했고, 지난달 6억 원의 지원금이 승인됐다.
이와 함께 KBO는 올해 미세먼지 대책도 강화했다. 지난해 KBO 리그 4경기가 사상 최초로 미세먼지 때문에 취소된 가운데 올해 더 구체적인 지침을 마련했다.
지난해까지는 "경기개시 예정 시간에 황사 경보, 강풍, 폭염, 안개,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어 있을 경우 해당 경기운영위원이 지역 기상청으로 확인 후 심판위원, 경기관리인과 협의해 취소 여부를 결정한다"는 규약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월6일 두산-NC의 잠실 경기 등이 취소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월 KBO 1차 이사회에서 미세먼지 관련 구체적인 수치를 정했다. 시범경기를 포함한 모든 경기에서 기상 특보(경보 이상)가 발령되면 경기 취소 여부가 논의된다. 초미세먼지(PM2.5) 75μg/m³ 이상 또는 미세먼지(PM10) 150μg/m³ 이상, 미세먼지 300μg/m³이상이 2시간 지속되면 심판이 지역 기상대에 확인 후 구단 경기관리인과 협의해 경기 취소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