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골을 넣은 한교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의 닥공이 김민재를 뚫었다.
전북 현대는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1차전 홈 경기에서 베이징 궈안을 3대1로 격파했다. 지난 1일 대구와 K리그1(클래식) 무승부 후 시즌 첫 승.
전북과 베이징의 경기는 김민재 매치였다.
김민재는 전북이 배출한 스타다. 전북에서 데뷔해 2년 동안 전북 수비를 이끌었고, 대표팀에서도 주축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1월 아시안컵이 끝난 뒤 베이징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경기 전 김민재가 소개되자 전북 팬들은 친정 방문을 박수로 환영했다. 전북의 전 동료들도 김민재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김민재를 반겼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했다.
전북의 공격을 김민재가 막아섰다. 하지만 전북은 베이징의 수비를 뚫었다. 전반 14분 이승기의 침투 패스가 한교원에게 연결됐다. 한교원은 수비수와 골키퍼를 모두 눕힌 다음 오른발로 골문을 열었다. 김민재가 달려들었지만, 늦었다.
전반 41분 동점골을 내줬다. 조나단 비에라 라모스의 크로스 상황에서 페널티 박스가 텅 비었다. 장 시저의 슈팅으로 동점. 김민재를 뚫었다면 이번에는 김민재의 공백이 느껴진 장면이었다.
후반 전북은 다시 공격을 시작했다.
후반 시작 3분 만에 골이 터졌다. 아이러니하게도 김민재의 실수가 전북 골의 시작점이었다. 김민재의 드리블을 끊은 로페즈가 반대편 한교원에게 패스를 전달했다. 한교원은 수비수와 골키퍼를 제친 다음 공을 옆으로 톡 밀었고, 이동국이 넘어지면서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더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후반 14분 이승기 대신 김신욱을 투입해 이동국과 투톱으로 세웠다.
결국 추가골이 터졌다. 후반 26분 손준호가 측면의 이동국에게 공을 내줬다. 이어진 이동국의 크로스. 페널티 박스 안에서 김신욱이 솟구쳐 올랐다. 김신욱은 김민재 위에서 머리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모라이스 감독은 3대1로 앞서자 지키기에 들어갔다. 이동국을 빼고 수비수 이주용을 투입했다. 공격의 끈도 놓지 않았다. 후반 40분 로페즈 대신 티아고를 투입해 마지막까지 베이징을 몰아쳤다. 승부는 그대로 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