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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서도 당하네요"…'악몽'으로 끝난 김민재의 친정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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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면서도 당하네요"…'악몽'으로 끝난 김민재의 친정 방문

    김민재가 전 동료 한교원을 막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설레고,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어색한 장면이었다. 늘 뒤에서 전북 현대의 닥공을 바라보던 김민재가 베이징 궈안 유니폼을 입고 전북의 공격수들과 부딪혔다. 이동국, 김신욱, 로페즈 등 K리그1(클래식) 최강 전북이 자랑하는 공격수들은 더 이상 김민재의 편이 아니었다.

    김민재는 전북이 배출한 스타다. 전북에서 데뷔해 2년 동안 전북 수비진을 이끌었고, 국가대표 주축 수비수로 성장했다. 하지만 1월 아시안컵이 끝난 뒤 베이징으로 이적했고, 처음 친정인 전주를 방문했다.

    든든했던 형들은 김민재를 울렸다. 1대3 완패.

    무엇보다 실수가 잦았다.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서는 긴 드리블이 막힌 것이 화근이 됐고, 세 번째 실점은 김신욱을 막지 못했다.

    베이징 로저 슈미트 감독도 "김민재의 실수가 중요한 시기에 나와 아쉽다"면서 "그 실수 이후 후반 경기 흐름이 전북 쪽으로 흘렀다. 이후 전북이 더 강한 공격으로 경기를 진행했다"고 아쉬워했다.

    김민재도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경기 후 고개를 푹 숙이기도 했다.

    적으로 김민재를 만나 골을 넣은 이동국은 "공교롭게도 민재가 실수를 했고, 실점 계기가 된 것 같아서 안쓰럽다. 프로의 세계인 것 같아 안타깝기는 하지만, 우리 팀에는 좋은 상황이 됐다"면서 "민재가 오늘 잠을 못 잘 것 같다. 안쓰럽기도 하다"고 후배를 다독였다.

    김민재도 실수를 인정했다.

    김민재는 "개인 능력이 너무 좋은 것을 알고 있었기에 동료들에게도 이야기를 했다. 그럼에도 전북 공격수들이 1대1 상황에서 많이 이긴 것 같다"면서 "실점 장면에서 실수를 해 굉장히 힘들었다. 보완할 점을 찾은 것 같다. 힘들기는 했지만, 이적하면서 감당할 부분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뒤에서, 팀 동료로서 지켜본 전북의 닥공은 든든했다. 하지만 직접 부딪힌 전북의 닥공은 김민재에게도 부담이었다.

    김민재는 "처음에는 설레고,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너무 힘들었다"면서 "다 알고 있던 선수들이지만, 알면서도 당하게 됐다. 힘든 경기였고, 여러 가지 부분에서 힘들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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