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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 화제

    김정훈 친자 공방, 제2의 김현중 사건되나

    임신한 자녀 두고 여론 이용해 폭로전 펼치는 방식 동일
    "'친자 확인' 카드로 상대 여성 이미지에 손상 입혀"
    "'거짓' 방송으로 신뢰 하락…친자 확인이 악수일 수도"

    그룹 UN 출신 배우 김정훈.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연예인 아들과 평범한 아버지가 낯선 여행지로 떠나 어색한 일주일을 보내며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 그린 '아버지와 나'는 다음 달 2일 첫 방송된다. 윤창원기자 확대이미지

     

    그룹 UN 출신 배우 김정훈과 전 여자친구 A씨가 임신한 자녀의 친자 여부를 두고 진실 공방에 나섰다. 그러나 곧 세상에 태어날 아이를 두고 벌이는 여론전에 불편한 시선이 가중되고 있다.

    김정훈 전 여자친구 A씨는 지난달 21일 김정훈에게 약정금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김정훈과 교제 중 임신을 했지만 김정훈이 임신 중절을 종용했을 뿐 아니라 임대차보증금 1000만원과 월세를 보장하겠다며 계약금 100만원을 지급한 후 연락이 끊겼다는 주장이었다.

    김정훈 측은 곧장 입장을 발표해 "여성분의 임신 소식을 지인을 통해 접한 이후 임신 중인 아이가 본인의 아이로 확인될 경우 양육에 대한 모든 부분을 전적으로 책임지겠다는 뜻을 수차례 여성분에게 전달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하지만 서로간의 의견 차이로 인해 원활한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김정훈과 소속사는 앞으로 이 사안이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반대로 이번 일과 관련해 허위 사실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모든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입장문에 명시된 '친자 확인' 발언에 A씨는 "임신 사실을 알렸을 당시 김정훈과 교제 중이었고, 임신 중인 아이는 친자가 확실하다. 필요하다면 친자 검사 받을 의지가 있다"고 아이가 김정훈의 친자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4일 방송된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 오수진 변호사는 "김정훈은 원만하게 해결하고 '친자일 경우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상대방 측은 친자 확인이 필요하다는 주장 자체가 2차 가해라고 주장하고 있어 연예인으로서 이미지 실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야기했다.

    논란이 된 지점은 하나 더 존재했다. 김정훈이 바로 지난달까지 TV조선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연애의 맛'에 출연했던 것이다. 이 방송에서 김정훈은 인천공항 아나운서 김진아와 데이트하면서 '사랑꾼' 이미지를 쌓았다.

    김정훈이 직접 인정한 것은 아니지만 임신 기간 등을 고려했을 때 A씨와 교제 중 프로그램을 출연한 쪽으로 대중의 의견은 모아졌다. 결론적으로 임신한 전 여자친구가 있는 상황에서 프로그램에 나와 '거짓' 방송을 한 셈이 됐다. 방송에 임했던 김정훈의 태도와 진정성을 두고 강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A씨 측 변호사는 지난 5일 SBS '본격연예 한밤'에 출연해 "짧게 만나고 헤어졌는데 임신해서 그걸 빌미로 돈 요구하는 거 아니냐는 오해가 있는데 사귀는 중에 아이가 생겼다"면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교제 시기가) 겹칠 수밖에 없고, 겹치는 게 맞다. 연애 기간이 짧지는 않았다"라고 각종 의혹에 답했다.

    이 같은 두 사람의 진실 공방은 언론을 통해 각자 유리한 여론을 만들기 위해 벌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지난 2015년 가수 겸 배우 김현중과 그의 전 여자친구 최모씨 사이에 불거진 '친자 확인' 논란이 있다.

    당시 두 사람 역시 언론에 적극적으로 폭로전을 펼치며 여론을 형성해갔다. 결국 검사 끝에 아이의 친부가 김현중임이 밝혀졌지만 이미 대중은 극도의 피로감을 느끼고 있던 상태였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A씨 입장에서 이런 여론전은 연예인인 상대방 이미지에 타격이 가니 소송 과정에서 유리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김정훈이 들고 나온 '친자 확인' 카드는 전형적으로 여성의 이미지에 손상을 입히는 전략이 된다. '충실하지 못한' 사람이었다는 이미지가 씌워져 불리하게 작용한다. 이게 김정훈의 반격 카드였을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A씨 측은 소송 보도 이후 각종 의혹과 악성 댓글에 시달리고 있음을 호소한 바 있다.

    이미 대중은 '거짓' 방송 논란이 불거진 김정훈에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만약 친자 확인 결과, 김현중 사례처럼 친자임이 밝혀진다면 더욱 좋지 않은 상황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최 교수는 "일단 태어나지 않았지만 아이와 관련된 부분의 논란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그걸 제외하고서라도 김정훈은 현재 연예인으로서 시청자를 속여 책임을 다하지 못하게 된 부분이 있다. 대중은 그게 괘씸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이렇게 신뢰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친자 검사 결과 김정훈 아이가 맞다고 나온다면 또 한 번 책임지지 않는 모습에 비난이 불거질 거다. 연예인은 어쨌든 공인 범주의 영향력을 가진 만큼 도덕성에 있어 더 높은 기준이 적용된다. 김정훈은 그것을 간과했기 때문에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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