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예능 '나 혼자 산다' 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전현무와 한혜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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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가 탄생시킨 방송인 전현무·모델 한혜진 커플이 결별했다. 이로 인해 두 사람이 일시적 하차를 선언하면서 결별 여파가 '나 혼자 산다'에까지 미치고 있다.
전현무의 소속사 SM C&C와 한혜진의 소속사 에스팀 엔터테인먼트는 6일 공식입장을 내고 "최근 두 사람이 결별 후 좋은 동료로 돌아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한 차례 결별설이 불거졌던 두 사람이지만 당시에는 이를 부인했었다. 이번에는 관련 보도가 나오기 전에 직접 알리는 방법을 택했다.
SM C&C는 "다소 사적인 부분이지만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은 만큼, 다른 경로를 통해 소식이 전해지기 전에 먼저 알려 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 말씀 전하게 됐다"고 먼저 결별 사실을 알린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 커플의 시작이었던 '나 혼자 산다'에도 곧바로 영향이 미쳤다. '나 혼자 산다' 형식이 가진 특성 상 다른 패널들의 일상에 리액션을 하며 패널들끼리 서로 주고받는 말들이 예능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결별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이라 그런 모습들이 이전처럼 자연스럽게 비춰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결별설이 불거졌던 당시 이미 두 사람은 '일'과 '사생활'이 주객전도 되는 상황을 겪었다. 시청자들은 두 사람 사이 흐르는 분위기를 통해 '결별'을 추정했고, 프로그램 보다는 두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에 더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이제 결별이 공식 인정된 상황에서는 전보다 더 부담스러운 시선이 쏠릴 가능성이 높다.
'나 혼자 산다' 측은 "두 사람이 각자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했고, 본인들의 의사를 존중해 휴식기를 가진다. 당분간 저희 제작진은 두 회원의 빈자리를 공석으로 둘 예정"이라고 최종 결정을 알렸다.
두 사람은 '일하다가 만난 커플'이라는 의미에서 공공연히 '사내 커플'로 불려왔다. 그 말처럼 서로 어색해 일조차 하기 어려운 '사내 커플'의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연예인 사적 영역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결국 공적 영역까지 압도해버린 것이다. '나 혼자 산다'는 이로 인해 일시적이지만 두 사람의 공백을 채워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사실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도 아닌 상황에서 두 사람이 결별했다고 해서 프로그램을 임시 하차하거나 할 이유는 없다. 그런데 두 사람의 사적인 부분에 과열된 관심이 있다보니 프로그램 자체에 피해를 끼치게 될까봐 휴식기를 가지게 된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 대중이 연예인끼리의 교제에 관심이 많기도 하지만 '나 혼자 산다' 프로그램의 취지와 무관하게 두 사람의 러브라인에 에너지가 과도하게 집중된 측면이 있다"면서 "연애를 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프로그램에 타격이 가는 점을 생각했을 때 공개 연애는 정말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