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마커스 킨. (사진=KBL 제공)
KCC는 A매치 브레이크 기간 단신 외국인 선수 마퀴스 티그를 내보내고 마커스 킨을 영입했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은 물론 플레이오프까지 대비한 포석이었다.
티그는 NBA 출신이다. KCC도 영입 당시 "포인트가드로서 탁월한 게임 리딩 능력과 1대1 공격 능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흔히 말하는 한 방, 즉 외곽슛이 약했다. 3점슛 성공률은 37%로 나쁘지 않았지만, 경기당 0.8개 성공이 전부. 브랜든 브라운, 이정현 콤비가 막히면 답이 없었다.
NBA 출신 티그를 보내고 171.9cm 역대 최단신 외국인 선수 킨을 영입한 이유도 바로 슛이다.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은 7일 KCC전을 앞두고 "능력이 지금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다. 하지만 공격 부담을 덜어주고, 상대 압박을 유도할 수 있는 선수이기에 앞으로 더 기대된다"면서 "KCC는 1, 2옵션이 다른 팀에 비해 여유가 있다. 3옵션이 아쉬웠다. 특히 플레이오프는 슛이 있는 선수가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첫 3경기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오그먼 감독도 "적응 단계"라고 말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는 것, 출전시간이 제한된 것, KBL의 강한 수비 스타일, 심지어 공인구에도 적응 시간이 필요했다.
KBL 4번째 경기였던 KGC전. 킨이 조금씩 적응해가는 모습이 보였다. 결승 버저비터 3점슛을 포함해 3점슛 4개를 성공시켰다. 성공률도 50%. 브라운과 이정현이 막혔을 때 시원한 3점포를 꽂았다. 총 18점.
오그먼 감독도 "킨은 항상 스코어러였다. 언제든 한 방이 있는 선수다 30~40점도 가능한 선수"라고 웃었다.
시너지 효과는 꽤 크다. 슛이 있는 킨의 합류로 이정현에게 붙었던 수비가 조금이나마 떨어졌다. 여기에 수비는 덤이다. 작은 신장으로 수비가 약점이라는 평가가 따라다녔지만, 악착 같은 근성으로 만회한다.
이정현은 "티그는 속공에서 강점이 있었다. 다만 킨이 와서 흔들어주는 공격적인 선수가 있으니까 가드 수비가 나에게 도움 오는 것이 없다. 티그 때는 상대 1번에 나에게 붙었다"면서 "킨은 슛이 있어서 나도 공격하기 편하다. 서로 시너지가 난다"고 평가했다.
이어 "좋은 점은 수비도 열심히 한다. 상대 가드도 압박을 느끼는 것 같다. 상대 공격을 지연시키면서 수비 페이스를 찾을 수 있다"면서 "긍정적이다. 남은 5경기에서 적응을 잘해 플레이오프 때 큰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과연 킨은 우승후보 전력에도 6강 언저리에서 맴돈 KCC의 속을 뻥 뚫어주는 사이다가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