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8일 더불어민주당 진영 의원을 행정안전부 장관에 임명하는 등 7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고 2기 내각을 정식 출범시켰다.
이번 개각은 지난해 8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장관 등 5개 부처 장관을 바꾼 뒤 7개월 만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 뒤 초기 내각 구성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국무위원이 바뀌게 됐다.
먼저 4선 의원 출신인 진영 행안부 장관 내정자는 19대 국회 후반기 안전행정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지난 2013년 박근혜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에 임명됐지만, 당시 기초연금의 국민연금 연계 지급 정책에 반대 소신을 굽히지 않다가 6개월만에 전격 사퇴했다. 이후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을 탈당해 민주당에 입당했다.
서울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주립대에서 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사시 17회 출신으로 서울지방법원 판사도 지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합리적이고 통합적인 시각과 탁월한 정무 감각, 이해관계 조정능력을 겸비하고 있다. 대한민국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의 실질적 도약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국가재난관리체계 혁신으로 모두가 안전한 나라, 다 함께 잘사는 지역을 실현해 나갈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같은 당 4선 출신인 박영선 의원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됐다.
왼쪽부터 진영 행안부 장관 내정자, 박영선 중기부 장관 후보자, 박양우 문체부 장관 후보자. (사진=청와대 제공)
국회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박 의원은 당초 법무부 장관 하마평에도 올랐지만 청와대는 처음부터 박 의원을 중기부 장관 후보자로 낙점하고 검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 의원과 박 의원 모두 민주당 안에서 '비문(비문재인)'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탕평인사에 더불어 여성 국무위원 비율도 적극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박 내정자는 서울 수도여고와 경희대 지리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 언론대학원에서 언론학 석사를 받았다.
민주당 정책위 의장과 19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등을 역임했다.
청와대는 "언론인 시절부터 쌓아온 경제에 대한 식견을 토대로 재벌개혁과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의정활동을 열정적으로 수행했고 경제현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정책능력을 겸비하고 있다"면서 "제2벤처붐 조성, 소상공인 육성 지원, 대·중소기업 상생 등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해나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당초 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던 문체부 장관 후보자로는 참여정부 시절 문화관광부 차관을 지낸 관료 출신의 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가 내정됐다.
박 내정자는 인천 제물포고와 중앙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영국 시티대 예술행정학 석사를 취득했다.
행시 23회 출신으로 문화관광부 차관과 중앙대 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청와대는 "문체부의 조직과 업무 전반에 능통하며, 빠른 상황판단은 물론 뛰어난 정책기획력과 업무추진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며 "문화콘텐츠산업 경쟁력 강화, 체육계 정상화 등 복잡한 현안을 원만히 해결하고 '문화비전 2030'의 심화 발전을 통해 '자유와 창의가 넘치는 문화국가' 실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는 참여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낸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을 내정했다.
김 내정자는 강원 북평고와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정치외교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겨레평화연구소 소장과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를 거쳐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외교안보 자문위원에 임명되기도 했다.
청와대는 "학계와 정책현장 겸험을 두루 갖춘 손꼽히는 남북관계 전문가로 남북경협과 북핵문제에 전문성과 식견을 보유하고 있다"며 "남북공동선언을 속도감 있게 추진함으로써 새로운 평화협력공동체 실현을 위한 '신한반도체제 구상'을 적극적으로 구현해 나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자, 조동호 과기부 장관 후보자, 문성혁 해수부 장관 후보자. (사진=청와대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는 조동호 카이스트 교수가 내정됐다.
서울 배문고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조 내정자는 카이스트에서 전기 및 전자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카이스트 한국정보통신대학교 부총장과 한국통신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청와대는 조 후보자를 "세계 최초로 와이브로(Wibro) 통신기술, 무선충전 전기버스 등의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등 탁월한 연구 역량과 성과로 정평이 나 있는 정보통신 분야의 전문가"라고 소개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혁신성장을 견인하고 과학기술 강국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는 최정호 전 국토부 2차관이 내정됐다.
경북 금오공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최 내정자는 영국 리즈대에서 교통계획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행시 28회 출신으로 국토부 항공정책실장과 기획조정실장, 2차관, 전라북도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청와대는 "주택시장의 안정적 기조를 유지하면서 주거복지를 실현하고, 균형발전과 신한반도 경제를 위한 사업 추진은 물론 기존 산업의 혁신 및 공유경제 등 미래 신산업 육성을 통해 혁신성장을 선도할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는 문성혁 세계해사대학교 교수가 깜짝 내정됐다.
서울 대신고와 한국해양대 항해학과를 졸업한 문 내정자는 영국 카디프대에서 항만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대상선 1등 항해사와 한국해양대 교수, 해수부 정책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생생한 현장 경험과 이론적 전문성을 겸비한 해양, 항만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라며 "글로벌 해양강국 구현을 위한 해양수산 분야 국정과제와 당면현안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 이의경 성균관대 제약산업학과 교수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에 최기주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를 임명하는 등 차관급 인사도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