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BO 리그 시범 경기를 TV로 시청하지 못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케이블 스포츠 방송 3사인 KBSN스포츠, MBC스포츠플러스, SBS스포츠는 오는 12일부터 시작되는 KBO 리그 시범 경기 중계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시범경기는 12일부터 18일을 제외하고 20일까지 8일 동안 5경기씩 열린다.
표면적으로는 광고 수입이 없다는 이유다. 세 방송사 관계자는 "한 경기 중계에 약 2500만 원의 비용이 소요되는데 올해 시범 경기 광고가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면서 "시범 경기 전까지 광고를 수주하면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정규리그부터 중계해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방송사들이 지난달 KBO 리그 유무선 중계권 사업자 선정에서 밀린 데 대한 불만을 제기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지상파 3사와 자회사인 스포츠전문 케이블 TV 등으로 구성된 방송사 컨소시엄은 5년 1100억 원을 제시한 네이버·카카오·KT·LG유플러스·SK브로드밴드가 참여한 통신·포털 컨소시엄에 밀렸다.
일단 이런 지적에 대해 케이블 방송 3사는 어불성설이라는 의견이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상업방송으로서 수익이 나는 사업을 포기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 "특히 케이블 방송 3사가 단체로 보이콧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시범 경기 중계가 의무 사항은 아니나 방송사들을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중계 방송 광고시장 축소 문제는 단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면서 "방송사와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많은 고민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중계 방송사인 스포티비는 시범 경기 중계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