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 임영희(사진 오른쪽)이 정규리그 통산 600경기 출전 금자탑을 세웠다 (사진 제공=WKBL)
'살아있는 전설' 임영희(아산 우리은행)이 자신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여자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통산 600경기 출전 금자탑을 세웠다.
임영희는 8일 충청남도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OK저축은행과의 홈경기에서 주전 포워드로 선발 출전했다.
임영희가 코트를 밟는 순간 한국 농구의 새 역사가 쓰여졌다. 임영희는 여자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정규리그 600경기에 출전한 선수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1999년 신세계에서 프로에 데뷔한 임영희는 2009-2010시즌부터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으면서 전성기에 돌입했다. 2012-2013시즌부터 시작된 우리은행의 통합 6연패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임영희는 2012-2013시즌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고 2013년과 2014년 연속으로 챔피언결정전 MVP에 올랐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우리은행이 정상에 오를 때마다 "내 마음 속 MVP는 임영희"라는 말을 자주 했을 정도로 팀내에서 신임이 두터운 레전드다.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임영희는 이날 19분동안 출전해 10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올리며 우리은행의 83대52 승리를 이끌었다.
팀 동료들은 숫자 600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손가락 부상으로 일본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던 간판 스타 박혜진은 팀 선배 임영희의 대기록 달성 순간을 축하하기 위해 귀국, 벤치에서 대기록 달성의 순간을 함께 했다.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친 우리은행의 임영희는 오는 14일 용인 삼성생명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리는 플레이오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우승을 청주 KB스타즈에 내줘 통합 7연패 도전에 실패했지만 7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기회는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