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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부도 지수'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최저치

금융/증시

    '국가부도 지수'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최저치

    지난달 CDS 프리미엄 31bp…2007년 10월 이후 최저
    건실한 펀더멘털, 한반도 해빙기류 반영
    수출부진·경기둔화, 북미관계 경색 등 향후 변수

    우리나라의 '국가부도' 위험지표가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우리 경제의 안정성이 공고화한 데다, 북한발 지정학적 위협이 감소한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국환평형기금채권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지난달 평균 31bp(0.31%포인트)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7년 10월의 24bp 이후 최저다. 지난해 11월 42bp, 12월 39bp, 올 1월 36bp 등으로 지속 하락하는 추세다.

     

    월평균으로는 31bp지만 하루 단위로는 지난달 25일 29bp까지 떨어지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20bp대에 진입했다. 특히 영국·프랑스(35bp) 등 선진국보다도 CDS 프리미엄이 낮았다.

    CDS는 채권 발행국이 부도를 내는 경우 채권자에게 원금을 보장해주는 금융파생상품이고, CDS 프리미엄은 CDS에 대한 수수료다. CDS 프리미엄 하락은 국가 부도위험이 낮아졌다는 시장의 평가가 된다.

    우리나라의 CDS 프리미엄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 최고 699bp까지 치솟았다. 일본(글로벌 금융위기 중 최고점 121bp), 중국(297bp)뿐 아니라 태국(524bp)보다 부도위험이 높은 나라로 인식됐던 셈이다.

    국가부도 위험지수 하락의 배경으로는 경상수지 흑자 지속과 외환보유액 규모 등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튼실하다는 게 우선 꼽힌다.

    우리나라는 지난 1월 27억7000만달러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면서 81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연도별로 따져도 지난해(764억1000만달러)까지 21년 연속 흑자였다. 한국은행 고위관계자는 "외국에서는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IMF 외환위기 직전에 비해 20배나 늘어난 외환보유액(2월말 4046억7000만달러)도 건전성을 담보한다. 국내 외환보유액은 세계 8위 수준인 데다, 2014년 이후 대외 순채권국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금리 인상기조가 완화되고,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선호도가 약화된 점이 우리 CDS 프리미엄의 하락을 도운 것으로 분석된다.

    지정학적 리스크의 완화도 CDS 프리미엄 하락의 한 배경으로 거론된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등 지난해 이후 한반도 해빙기류가 확산되면서 북한발 리스크 우려가 낮아졌다. 2009년 북한의 2차 핵실험을 전후해서는 CDS 프리미엄이 149bp에서 210bp으로 치솟기도 했다.

    국가 차원의 CDS 프리미엄 하락은 국내 금융기관의 CDS 프리미엄 하락으로 이어져 외화조달 비용 절감을 꾀할 수 있게 된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 4개 은행의 평균 CDS 프리미엄도 지난주 42bp로 전주 대비 1bp 하락했다.

    다만 최근 수출 부진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2차 정상회담 결렬 뒤 경색된 북미관계 등이 부정적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노딜 브렉시트,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글로벌 경기 자체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펀더멘털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라며 "지난달 CDS 프리미엄이 한반도 평화기류를 선반영한 성격이 있었던 만큼, 지정학적 리스크의 추이도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연준의 금리 기조 변화도 변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각국 중앙은행이 완화기조이기는 하나, 미국이 금리인상 성격의 이벤트를 보이는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며 "미중 무역협상 결과가 어떨지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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