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한국당 조대원 "TK‧육사 출신인 나조차 '빨갱이'로 몰려"

국회/정당

    한국당 조대원 "TK‧육사 출신인 나조차 '빨갱이'로 몰려"

    2‧27 최고위원 선거 출마, ‘태극기부대’에 일침 화제
    5‧18 망언논란, 탄핵정당성 관련 ‘중도층’ 향한 결단 촉구
    “노무현 ‘인간미’‧박정희 ‘추진력’ 본받고 싶어”
    차기 총선, 김현미 전 장관 상대로 승리 자신

    자유한국당 조대원 고양정(일산서구) 당협위원장이 1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CBS노컷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자유한국당 조대원 고양정 당협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전당대회에서 태극기 부대와 김진태 의원을 향해 일침을 가해 화제가 됐다.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했던 조 위원장이 욕설‧고성 등으로 합동연설회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태극기 부대를 비판했기 때문이다.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모두 대구에서 나온 조 위원장은 12일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TK(대구‧경북),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우리나라 정통 보수의 이력을 지닌 나조차 태극기 부대에겐 '빨갱이'로 몰릴 수 있단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그는 "전대 당시 태극기 부대가 모인 쪽에서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자'는 소리와 함께 '안 부르면 빨갱이다'라는 말이 나왔다"며 "과거 권위주의 시절이었으면 나같은 '정통 보수' 출신 사람조차 경찰에 두드려 맞고 간첩으로 몰릴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TK에서 태어나 성장과정에서 형성된 정치적 성향에 이어 육사를 지망한 것도 보수정당에서 '정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과정이었지만, 현재 한국당 내부 지형이 우편향된 점을 고쳐야 집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조대원 고양정(일산서구) 당협위원장이 1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CBS노컷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 다음은 일문일답

    ▶교섭단체 연설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의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으로 여야가 충돌했는데, 어떻게 보나.

    =나 원내대표의 발언도 과했고, 이해찬 대표의 반박도 부적절했다고 본다. 현 정권이 지금 북한 편을 드는 느낌을 준다는 건 온 국민이 다 아는 사실인데, 굳이 '수석대변인' 같은 표현을 쓴 건 과한 것 같다. 품격을 중시하는 보수 입장에선 더 세련되고 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표현을 쓸 수 있는데, 논란거리를 만들 필요가 있었나 싶다. 이 대표도 '국가원수모독죄'를 운운하는 건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는 진보답지 않다.

    ▶전대 당시 최대 화제가 된 인물이 조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주장한 김준교 후보였는데, 소감이 어떤가?

    =전대 이후 인지도가 올라간 건 맞는 것 같다. 지역구 내에서 명함을 돌리지 않아도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김준교 후보의 등장은 당 지지율에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사실 최근에도 모 방송사에서 김준교 후보와 같이 나와달라는 요청이 있었는데 거절했다. 김준교 후보가 뜰수록 당이 희화화되고, 민심과 멀어지는데 거기에 힘을 보탤 순 없다. 차라리 김진태 후보와 '보수가치' 논쟁을 하라면 응할 수 있다. 김준교 후보는 태극기 완장을 차고 논리 없이 '탄핵'을 외친다. 극단적인 세력은 대한애국당으로 가야지, 집권을 꿈꾸는 우리당에 있어선 안된다.

    ▶당내에서 여전히 5‧18 망언 논란이 해결되지 않고 있는데?

    =주변 호남분들과 많은 얘기를 나눠본 결과 그들의 주장에 동의하게 됐다. 그들은 만일 '유공자 선정'에 문제가 있으면 스스로 유공자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가짜 유공자를 밝히겠다고 한다. 그런데 한국당 일부 의원들은 지금 그들의 명예를 지켜주기 위해서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게 아니라 흠집을 내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다. 곁가지 문제로 본질을 흐릴 의도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 주장에 동의한다.

    자유한국당 조대원 고양정(일산서구) 당협위원장이 1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CBS노컷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전대에서도 논란이 이슈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당성'이다. 황교안 대표도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데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보는가.

    =탄핵을 생각하면 저도 가슴이 아프고 안타깝다. 그러나 '불법'과 '부당'은 다르다. 육사 생도 시절 이런 문제를 놓고 치열한 토론을 한 적이 있다. 비무장한 민간인에게 총을 쏘는 건 '불법'으로 명령을 거부해야 하지만, 불리한 지역을 사수하라는 명령은 '부당'하지만 따라야 한다. 마찬가지다. 탄핵이 불법이었나. 당시 우리당이 임명했던 헌재 재판관이 다수였다. 국회에서도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 아프고 부끄러운 역사도 역사다. 그 부분을 인정하고 미래로 나가야한다.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경제와 외교정책을 보면 너무 이상주의에 치우쳐 있는 것 같다. 청와대와 정부에 퍼져있는 운동권 출신 인사들이 과거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북정책도 이미 30년 전에 고민했던 걸 지금 꺼내는 격이다. 현실에 적용해서 안 맞으면, 변화무쌍한 현재 환경에 맞춰야 한다. 그런데 이념에 따른 확신이 강하다보니 이젠 국민들이 반대하는 정책조차 자신들이 옳다고 믿는 것 같다. 독선과 아집으로 빠진 거다.

    ▶지역구인 고양시정 현역 의원이 정권 실세인 김현미 전 장관이다. 총선 필승전략이 있다면.

    =홍준표 대표 시절에 당협위원장으로 이곳에 올 때 면접에서 받은 질문이 바로 이거다. 인지도만 보면 어떻게 이기겠나. 김 전 장관 이전 지역 의원이었던 새누리당 김영선 전 의원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것이다. 2012년 총선 당시 현역이었던 김영선 의원이 김 전 장관을 상대로 질 것이라고 전혀 생각을 못했다고 한다. 직전인 2008년 선거에서 김영선 의원에게 졌던 김 전 장관이 절박한 심정으로 선거를 준비했다고 들었다. 지금은 반대로 김 전 장관 쪽이 방심하고 교만해진 행태를 자주 보이고 있다. 김 전 장관이 썼던 전략을 똑같이 돌려주면 승리할 수 있다.

    ▶정치적 롤 모델이 있다면?

    =노무현·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점을 본받고 싶다. 노 전 대통령는 인간미가 넘치는 사람이었다. 권력자들에겐 당당하게, 일반 국민들에겐 그들의 눈높이 맞추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산업화 시기에 보여준 목표의식과 추진력이 돋보인다. 이렇게 말하면 어떤 사람들은 저를 보고 '기회주의자'라고 하지만,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는가. 모든 이들에게 공(功)과 과(過)가 있다. 적어도 공이 과보다 많은 정치인이 바로 그 두사람이라고 본다. 두 분의 장점을 섞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

    ▲1970년 11월 2일, 경상북도 영천 ▲대구 동성초‧경복중‧덕원고 졸업 ▲육군사관학교 49기 학사‧텍사스A&M대 대학원 경제학 석사‧뉴욕대 대학원 정치학 석사 ▲前 제17대 대통령선거 한나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위원 ▲맑은고양만들기시민연대 상임대표 ▲前 새누리당 부대변인 ▲現 자유한국당 경기도당 고양시정 당협위원장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