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봄 배구'에 나서는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우리카드 세 팀의 감독은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기 전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며 우승 트로피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사진=한국배구연맹)
‘봄 배구’가 익숙한 두 팀과 새로운 한 팀, ‘별’을 향한 이들의 경쟁은 코트 밖에서 제대로 불붙었다.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 2위 현대캐피탈과 3위 우리카드의 플레이오프, 그리고 플레이오프 승자와 정규리그 우승팀 대한항공의 챔피언결정전이 차례로 열린다.
이 세 팀의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은 ‘익숙함’과 ‘새로움’의 구도로 볼 수 있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앞서 여러 차례 경험한 덕에 봄 배구가 익숙한 반면, 우리카드는 창단 후 첫 봄 배구 진출로 모든 면이 새롭기만 하다.
정규리그에서는 치열한 1위 경쟁 끝에 세 팀의 순위가 갈렸지만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은 말 그대로 단기전이다. 분위기 싸움에서 승리하는 팀이 3전2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또 5전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웃을 수 있다.
‘봄 배구’의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는 치열한 분위기 싸움을 엿볼 수 있게 하는 전초전이었다.
정규리그 우승팀 대한항공을 이끄는 박기원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상대를 예상해달라는 취재진의 물음에 “기본기와 블로킹, 공격력, 서브가 상위권인 현대캐피탈의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물론 이 답에는 “내 예상은 거의 안 맞는다”는 엄살도 곁들였지만 분명 우리카드를 향한 견제가 느껴진 답변이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도 가만있지 않았다. “내가 봐도 현대캐피탈이 올라갈 것 같다. 우리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옆에 있는 나경복에게는 미안하지만 전광인 같은 선수 한 명 있으면 도전해볼 만하다”고 응수했다. 하지만 신 감독은 “공은 둥글다. 배구는 사람이 하는 거다. 준비 잘하면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기회는 올 것”이라고 강한 목표 의식을 감추지 않았다.
신 감독이 과거 한국전력에서 자신의 지도를 받은 전광인의 이름을 언급하는 순간 현재 전광인을 지도하는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발끈했다. “그럼 광인이랑 함께 하셨을 때 우승하셨어야 하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비록 배구계에서는 후배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만나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펼쳐야 하는 상대 감독이라는 점에서 최태웅 감독이 날린 선제공격이었다. 대한항공에 이어 현대캐피탈도 분명 정규리그에서 우리카드가 보여준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경계했다.
코트 밖에서 시작된 세 감독의 치열한 설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그리고 우리카드의 뜨거운 봄 배구는 이미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