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들어 증가폭이 커지면서 은행권의 2월말 가계대출 잔액이 831조2000억원으로 기록됐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의 증가폭은 지속 축소되는 양상이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19년 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은 2조5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5조4000억원 증가에서, 지난 1월 1조1000억원 증가로 증가세가 대폭 움츠러들었다 다시 커졌다.
가계대출 항목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가 둔화된 가운데 1월중 감소했던 기타대출이 증가로 전환됐다.
주택담보대출은 전세자금 수요 지속에도 불구하고 주택거래 위축 등의 영향에 따라 지난 1월 2조7000억원 증가에서 2월 2조4000억원 증가로 증가폭이 소폭 줄었다.
기타대출은 명절상여금 지급에 따른 신용대출 감소 등의 계절적 요인이 해소됨에 따라, 1월 1조5000억원 감소에서 2월 1000억원 증가로 전환됐다.
은행권의 기업 원화대출은 지난 1월 7조6000억원 증가에서 지난달 4조3000억원 증가로 증가폭이 줄었다. 중소기업의 은행권 대출이 늘고, 대기업은 대출감소로 전환됐다.
중소기업 대출은 1월 4조3000억원 증가에서 지난달 4조5000억원 증가로 증가폭이 커졌다. 은행권의 대출확대 노력 등에 따라 꾸준한 증가세에 있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대기업 대출은 같은 기간 3조4000억원 증가였다가 2000억원 감소로 전환됐다. 계절요인이 소멸되고 회사채발행 등 직접금융이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됐다. 회사채는 높은 투자수요 등 양호한 발행여건에 따라 1월(3조원)과 2월(2조원) 순발행이 지속됐다.
1월 중 13조6000억원 감소였던 은행 수신은 지난달 17조6000억원 증가로 전환됐다. 수시입출식예금은 지방정부 및 기업의 단기여유자금 유입으로 증가 전환(19조8000억원 감소→10조원 증가)됐고, 정기예금은 지방정부 자금 유입 등으로 증가규모가 확대(3조1000억원→10조3000억원)됐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증가규모가 1월 22조6000억원에서 지난달 6조1000억원으로 줄었다. 머니마켓펀드(MMF)의 경우 정부의 지출 확대에 따른 국고여유자금 회수 등으로 1월 중 15조7000억원 증가였다가 2000억원 감소로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