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지난 12일 오전 국회 본회의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교섭단체대표연설 중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에 문희상 국회의장을 찾아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항의하고 있다.(사진=윤창원기자)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을 조롱·폄훼한 것이라며 윤리위 제소 등 국회의 대응을 촉구했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13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지난번 5·18 망언 3인방에 이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의 막말 릴레이에 정점을 찍었다. 2019년 대한민국 제1야당의 원내대표라는 사람이 아직도 냉전체제에 사로잡혀 수십 차례 좌파정권을 부르짖으며, 신성한 국회를 어지럽히고, 국론을 분열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심지어 촛불혁명을 통해 민주주의를 완성시키고 탄생한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북한의 수석대변인이라 칭하며 조롱했다. 10년 보수정권의 오만과 무능이 빚은 경제파탄, 민생파탄, 안보파탄을 현 정부의 탓으로 돌리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의도적으로 폄훼한 나경원 원내대표의 연설은 헌정사의 유례가 없는 오점으로 기억될 것" 이라고 전했다.
이어 "어제는 5·18망언으로 혁명 희생자와 유공자를 죽이고, 오늘은 촛불민주주의 국가원수를 모독하며 국민을 절망과 좌절로 몰아넣었다. 자유한국당이 과연 내일은 어떤 망언, 망발을 쏟아내며, 국민들을 기만하고, 대한민국을 저주할지 개탄스러울 뿐" 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또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 무한한 인내심으로 협의를 이어가기에는 제1야당으로서의 품격이 자유한국당에는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나경원 원내대표의 극우 발언과 대통령 모욕 망언에 대해 국회가 즉각 윤리위 제소를 포함한 강력 대응으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민 앞에 즉각 사과하고,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본인의 연설을 스스로 취소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해당 성명은 오세영 민주당 경기도당 수석대변인(용인시갑 지역위원장), 문경희 대변인(경기도의원), 김용성 대변인(경기도의원)이 함께 발표했다.
한편, 지난 1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선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을 '김정은 수석대변인' 이라 지칭한 것에 대해 여당 의원들의 강력한 항의가 이어지는 등 논란을 빚고있다.
나 대표는 13일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국가원수모독죄라고 비판한데 대해서는 "국민에 대한 모독" 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