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회 본회의 직후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 황교안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어제(12일) 나경원 원내대표 교섭단체 대표연설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고성을 지른 것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은 야당 겁박을 즉각 중단하고, 의회 폭거를 국민 앞에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13일 본회의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야당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는데 단상에 뛰어가고 아우성을 쳤다"며 "결국 폭력적 독재로 짓누르겠다는 것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다. 좌파독재 정권의 의회장악 폭거"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두고 "대한민국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죄"라고 한 것에 대해서도 "이미 오래전에, 30년 전에 폐지된 조항"이라고 반박했다. '국가원수모독죄'는 1975년부터 존재하다가 1988년 폐지됐다.
이어 "대통령 비판했다고 제1야당 원내대표 입을 틀어막는 것 정말 과거에 우리가 그렇게 극복하려고 했던 공포정치와 무엇이 다르냐"라며 "참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의회민주주의 수호 위해서 우리가 끝까지 투쟁할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의 작심 비판에 한국당 의원들은 박수로 성원을 보냈다. 중간중간 '옳소'라는 발언도 잇따랐다.
황 대표는 논란이 된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에 대해선 "이미 블룸버그 통신에서 쓴 표현"이라며 "뉴욕타임즈는 그보다 훨씬 더 심하게, 수석대변인을 넘어서 에이전트라고 표현한 것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민은 보지 않고 대통령과 청와대만 바라보고 있는 이들을 국민들께서 반드시 심판하시리라 믿는다"며 "우리는 대통령과 여당의 대형을 하나하나 잘 살펴보고 엄중히 대처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1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며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평가한 외신을 인용했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고성과 삿대질이 터져나오는 등 연설이 잠시 중단됐다.
민주당은 이날 나 원내대표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한국당은 이에 맞서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를 윤리위에 제소해야 한다며 '맞불'을 예고하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