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과 수협의 조합장을 뽑는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서 금품선거사범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서 현재까지 402명이 입건됐는데 이중 구속된 6명이 모두 금품선거사범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단위별 선거인수가 적어 금품제공이 득표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후보자의 잘못된 인식과, 연고관계를 중시하는 지역사회의 특성 때문인 것 같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검찰은 입건한 선거사범 402명 중 현재까지 당선자 2명을 포함해 21명을 재판에 넘기고, 9명을 불기소 처분했다. 현재 남은 372명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
유형별로는 금품선거사범이 247명(61.4%)으로 작년에 비해 8.3% 증가했고, 거짓말선거사범은 77명(19.2%)으로 전년도에 비해 60.4% 늘었다.
검찰은 금품선거사범에 대해선 사안이 중하거나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 등이 드러나면 구속 수사를 적극 고려하고, 원칙적으로 당선무효형(징역형 또는 100만원 이상 벌금형) 이상으로 구형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번 전국 조합장 동시선거는 전날 전국 1344곳에서 치러졌다. 이중 농협이 1114곳으로 수협과 산림조합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등록후보자수는 모두 3474명으로 평균 경쟁률은 2.6대 1이다. 선거인 수는 모두 221만 여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