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장(사진=연합뉴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분쟁조정에 대한 대형보험사들의 반발에 대해 "삼성생명 등 대형 보험사들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출입기자 오찬간담회를 통해 "즉시연금, 암보험 등 금융 관련 주요 분쟁에 적극 대응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원장은 "(대형 보험사들이) 저희 희망처럼 만족스러운 행동을 보이지 않아 고민이 많다"며 "시장에 끼치는 영향력이 크니 우리 나름의 교류를 통해 의사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등은 지난해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가 권고한 즉시연금 일괄지급을 거부한 채 보험계약자들과 소송을 벌이고 있다.
또 삼성생명은 암보험 요양병원 입원비 지급에 관한 분쟁조정위 지급 결정에 대해서도 민원이 제기된 1건에만 보험금을 지급하고 유사 사례에 대해서는 일괄지급 결정을 미루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윤 원장은 다음달부터 실시되는 금감원 종합검사의 첫 번째 대상이 삼성생명일 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이 문제만으로 종합검사를 하는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윤 원장은 "일부에서는 '누가 1번 타자가 될 것이냐'에 관심을 보이는데 조금 더 진행돼 상시화되면 누가 먼저냐 나중이냐보다는 유인부합성 종합검사를 어떻게 잘 구현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원장은 금융회사의 노동이사제 도입에 대해서는 "아직 이르다는 느낌을 갖는다"며 "이런 저런 상황으로 사회적으로 수용하는 정도가 높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일단 천천히 가는 것도 괜찮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라고 한 발 물러섰다.
그러나 윤 원장은 "사외이사들이 거수기라는 비판을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회사 내부 사정을 잘 알면서도 경영진과 생각이 다른 사람을 이사회에 포함하는 것이 나쁜 방법을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함영주 하나은행장의 3연임 포기에 금감원의 압력이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 윤 원장은 "법률 리스크를 잘 따져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원론적 수준의 언급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원장은 그러면서 "감독기구로서 리스크에 우려를 표시하고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촉구하는 것은 앞으로도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함 행장은 지난달 하나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고 이 과정에서 금감원은 이사회 소속 임추위원들에게 함 행장이 채용비리 의혹으로 기소됐다는 점에 관한 우려를 전달했다.
윤 원장은 파생금융상품 키코의 재조사와 관련해서는 "대충 정리돼 늦지 않은 시점에 분쟁조정에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