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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냄새 맡는 ‘사냥개’ 박동진, 제2의 최용수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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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 냄새 맡는 ‘사냥개’ 박동진, 제2의 최용수 꿈꾼다

    투쟁심 넘치는 수비수였던 박동진은 K리그 데뷔 4년차인 올 시즌을 앞두고 공격수로 변신해 시즌 초반 FC서울의 공격수 고민을 일정 부분 해소하고 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최용수 감독님 같은 공격수가 되고 싶습니다”

    2018시즌 FC서울의 최다 득점자는 미드필더 고요한이었다. 공격적인 재능도 갖춘 선수지만 전문 공격수가 아닌 고요한이 최다득점을 기록했다는 점은 지난 시즌 서울의 부진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포인트다.

    2019시즌 서울의 공격진도 큰 변화는 없다. 세르비아리그 득점왕 출신 공격수 페시치를 영입했지만 팀 합류가 늦었던 탓에 아직 선발로 나설 만한 몸 상태가 아니다. 이 때문에 지난 시즌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되지 않았던 베테랑 공격수 박주영이 알찬 비시즌 훈련을 보내고 서울 공격을 이끄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단연 눈에 띄는 변화는 수비수에서 공격수로 포지션을 바꾼 박동진의 존재다. 박동진은 2019시즌 개막 후 서울이 치른 리그 2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상대 수비를 괴롭히는 역할을 맡았다.

    투지 넘치는 수비수였던 박동진은 최용수 감독의 주문으로 공격수로 변신했고, 포지션 변화는 실전에서 비교적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특히 지난 성남 원정에서 고요한의 결승골을 만드는 박동진의 패스는 분명 기대 이상의 장면이었다. 많은 골은 아니어도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모습을 기대했던 최용수 감독의 주문 그대로의 모습이다.

    최용수 감독은 박동진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았다. 그저 함께 경기장에 나서는 동료 공격수가 조금 더 편하게 골을 노릴 수 있도록 상대 수비수를 괴롭히는 역할을 주문하고 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실 최용수 감독에게 수비수 박동진은 ‘낙제점’이었다.

    최용수 감독은 14일 경기도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작년 슈퍼매치 수원 원정 경기를 봤는데 그때 (박동진이) 왼쪽 윙백이었다. 그 경기를 보고 어떻게 저 친구가 그런 중요한 경기를 뛸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깜짝 고백했다.

    최용수 감독이 놀란 이유는 분명했다. “실수가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포지션인데 동진이처럼 덤비는 유형의 수비수는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 하지만 공격은 다르다. 실수해도 데미지가 적다”면서 “전지훈련 때 정상적인 공격수가 없었는데 운 좋게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 노력과 열정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성공적인 포지션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박동진을 응원했다.

    수비수로서 투쟁적인 선수는 낙제점이었지만 오히려 공격수로서 투쟁적인 선수는 당장 최용수 감독이 필요했다. 그래서 골이 아닌 상대 수비를 괴롭히는 역할을 분명하게 주문했고, 수비수 출신 박동진은 빠른 발과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으로 상대 수비의 아픈 구석을 콕콕 짚어냈다.

    최용수 감독은 “(박동진 같은 유형의 선수가) 전방에서 상대 수비에 많은 부담을 주고 또 포인트까지 올려준다면 팀에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가 나올 것이다. 시간을 줄수록 공격수로서 재능을 더 피울 수 있을 것”이라고 든든한 신뢰를 전했다.

    자신을 향하는 큰 기대를 박동진은 피하지 않았다. “내 단점이 감정 컨트롤인데 항상 감독님 얼굴을 떠올리고 있다”는 박동진은 “다른 생각은 없다. 오직 팀을 위해 겸손하게 임하고 있다. (박)주영이 형과 (고)요한이 형, (하)대성이 형이 이야기 듣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의삼할 여지 없었던 최용수 감독님 같은 공격수가 되겠다”고 강한 의지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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