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서 돌아온 KGC 오세근. (사진=KBL 제공)
"아무래도 부상 전 순위에 있었겠죠."
KGC는 오세근의 부상 전까지 17승14패를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팀의 주축인 오세근이 빠지면서 와르르 무너졌다. 외국인 선수 교체, 트레이드, 신인 드래프트 등으로 전력을 보강했지만, 오세근의 공백은 너무 컸다. 오세근 부상 후 성적은 5승14패. 4경기를 남기고 22승28패, 6강 자력 진출이 불가능해졌다.
오세근이 돌아왔다. 예상보다 빠른 복귀. 정상적인 몸 상태는 아니었지만, 팀을 위해 일찍 코트를 밟았다.
KGC 김승기 감독은 14일 DB전을 앞두고 "아직 6강에서 떨어진 게 아니니까 조금이라도 해보겠다고 했다. 도움을 주고 싶고, 미안함도 있고, 홈이니까 팬들에게도 미안함을 해소하고 싶어했다"면서 "몸이 안 좋아보이고, 또 부상 위험이 있으면 빼겠다고 했다. 내가 괜찮다고 해도 직접 판단하라고 했다"고 오세근의 복귀를 알렸다.
단순히 몸이 괜찮아져서 복귀한 것은 아니다. 당장 6강은 힘들지만, 다음 시즌을 위한 희망 때문에 더 일찍 복귀했다.
김승기 감독은 "트레이드 등으로 앞선이 잘 맞춰졌는데 세근이와 맞춰볼 기회가 없었다"면서 "같이 해보는 4경기가 됐으면 한다. 다음 시즌을 위해서라도 정식 경기를 해봤으면 한다. 많은 이야기를 했고, 세근이도 여러 생각이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몸 상태는 당연히 정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오세근이 코트에 있다는 존재감은 여전했다.
KGC는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SKT 5GX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DB를 84대63으로 격파했다. 23승28패. 1경기를 더 치른 DB를 끌어내리고 7위로 올라섰다. 6위 오리온과 격차는 1.5경기다. 6강 플레이오프를 향한 실낱 같은 희망은 남아있다.
3쿼터까지 스코어가 67대51로 벌어지면서 오세근은 11분14초만 뛰었다. 기록은 6점 1리바운드.
하지만 기록은 의미가 없었다. 오세근이 돌아오면서 레이션 테리의 공격이 나왔다. 오세근이 뛴 만큼 상대가 테리에게 쉽게 도움 수비를 갈 수 없는 탓. 테리는 평소와 달리 적극적으로 골밑을 공략했다. 오세근이 마지막으로 교체될 때까지 스코어는 37대38.
오세근이 벤치로 물러난 뒤 동료들이 힘을 냈다. 54대48로 앞선 상황에서 기승호의 2점을 시작으로 2분27초 동안 12점을 몰아쳤다. 그 사이 DB의 득점은 단 3점. 사실상 승부가 갈린 시점이었다.
테리는 27점 14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고, 최현민도 12점을 보탰다. 수비도 만점. 문성곤이 4개의 스틸을 기록하는 등 무려 14번이나 DB의 공을 훔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