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출산율 0.98명의 초저출산 시대가 펼쳐진 가운데 금융권에서 육아지원 부문 사회공헌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들 사업에 대한 각사의 공통된 목표는 '저출산·고령화 문제'의 완화·해소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사와 은행권은 잇따라 어린이집·유치원·지역아동센터 등에 대한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회사별로 최대 1000억원대 비용이 소요되는 사회공헌 사업이다.
각사는 사업을 통해 "국가경제 활성화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KB금융), "육아부담 경감과 여성의 경력단절 예방"(신한금융), "일·가정 양립, 상생의 기업문화"(하나금융), "아동·청소년의 쾌적한 성장환경"(우리금융)을 꾀하고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유은혜 사회부총리가 지난 13일 장위초교 병설유치원을 찾아 현장 의견을 듣고 있다.(사진=KB금융 제공)
KB금융그룹은 지난 13일 서울 성북구 장위초등학교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장위초교 병설유치원 개소식을 열었다. 이곳은 '한유총 사태'로 국공립유치원 확충 필요성이 고조된 가운데 기업 기부금으로 신설된 첫 병설유치원이다.
KB금융과 교육부 간 협약에 따라 신설된 이 유치원은 5~7세반과 특수반 등 4개 학급으로 구성돼 최대 60여명의 원아를 수용한다. KB금융은 이뿐 아니라 올해 상반기 초등돌봄교실 543곳, 국공립 병설유치원 180개 학급 등을 개설한다는 방침이다. 수혜아동은 1만4000명으로 전망됐다. KB금융은 2022년까지 총 750억원을 초등돌봄교실·국공립병설유치원 사업에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KB국민은행은 전국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교육환경 개선 목적 리모델링 사업인 '학습공간 조성사업'을 진행 중이다. 2017년 시작된 이 사업은 지난해까지 40개 지역아동센터를 학습공간으로 변모시켰다. 올해도 20곳을 추가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함영주 하나은행장(가운데) 등 관계자가 지난 8일 직장어린이집 개원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하나금융 제공)
하나금융그룹은 최근 서울 명동 사옥에 명동 하나금융그룹 직장어린이집을 개원하면서 '100개 어린이집 사업'의 첫 결실을 내놨다. 하나금융의 어린이집 사회공헌 사업 추진은 지난해 4월 공표됐다.
하나금융은 총예산 1500억원 규모로 2020년까지 국공립어린이집 90개와 직장어린이집 10개를 전국에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국공립어린이집은 전국 지자체로부터 신청을 받아 민관협력 형식으로 사업 진행 중이다. 직장어린이집도 자사 직원뿐 아니라 정원의 50% 이상을 중소기업 직원 자녀에게 개방하는 상생형 공동 직장어린이집으로 운영한다는 게 하나금융의 방침이다.
지난해 7월 제1호 '신한 꿈도담터' 개소식 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어린이들을 만나고 있다.(사진=신한금융 제공)
신한금융지주 산하 신한희망재단은 지난 12일 강원 정선군, 13일 경북 문경시에 '신한 꿈도담터'라는 '공동육아나눔터'를 각각 열었다. 지난해 7월 서울 서대문구의 제1호 꿈도담터 이래 통산 24번째 개소다.
이곳에서는 맞벌이가정의 초등 1~4학년 자녀 10~30명을 대상으로 방과후 숙제·생활 지도, 문화 활동, 간식 제공 등이 이뤄진다. 현재까지 전국에 42곳의 꿈도담터 시공이 완료됐으며, 대상자 모집 등 절차를 거쳐 순차 개소될 예정이다. 신한금융 측은 2020년까지 전국에 150곳을 개소한다. 여성가족부와 공동으로 진행 중인 이 사업에 신한금융은 95억원을 지원한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지난 12일 '지역아동센터 맑은 공기 지원사업 물품 전달식'에서 박영숙 지역아동센터중앙지원단장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우리금융 제공)
우리금융그룹도 최근 전국 지역아동센터 120곳에 고성능 공기청정기를 전달했다. 방과후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아동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자체 사업이다. 우리금융은 유치원·초등학생 다문화 자녀를 대상으로 '우리다문화어린이합창단'을 구성해 2012년부터 합창 교육과 공연활동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