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세 번째 시즌 만에 처음으로 '봄 배구'에 나선 현대캐피탈 외국인 선수 파다르는 친정팀 우리카드를 상대호 트리플 크라운을 선보이며 짜릿한 승리를 이끌었다.(사진=한국배구연맹)
위기를 딛고 일어선 현대캐피탈이 결국 웃었다.
현대캐피탈은 1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2(20-25 25-21 25-12 23-25 16-14)로 역전승했다.
3승3패의 팽팽한 정규리그 상대 전적은 ‘봄 배구’에서도 이어졌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이 먼저 웃었다. 정규리그 2위로 ‘봄 배구’에 나선 현대캐피탈은 첫 세트를 아쉽게 내줬지만 마지막 5세트까지 승부를 이끈 끝에 귀중한 승리를 손에 넣었다.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남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비율은 14번 중 12번으로 그 확률은 무려 86%나 된다.
현대캐피탈의 외국인 선수 파다르는 자신의 첫 ‘봄 배구’ 경기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짜릿한 승리의 중심에 섰다. 양 팀 최다 30득점을 기록한 파다르는 후위 공격 10개에 블로킹 3개, 서브 득점 5개를 더해 트리플 크라운을 완성했다.
이승원과 이원중 두 명의 세터가 번갈아 가며 코트에 나선 가운데 전광인(15득점), 문성민(11득점), 최민호(10득점), 신영석(8득점)도 고른 활약을 선보이며 힘을 더했다. 블로킹(14-7)과 서브 득점(7-3)도 근소한 차이를 만든 이유였다.
정규리그 3위로 창단 첫 ‘봄 배구’에 나선 우리카드는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24득점)와 나경복(19득점)이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힘’의 대결에서 역부족이었다.
아가메즈와 노재욱이 부상에서 돌아온 우리카드는 창단 첫 봄 배구에서 기대 이상의 저력을 선보이며 박진감 넘치는 접전을 만들었다.(사진=한국배구연맹)
부상으로 6라운드에 코트에 나서지 않았던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와 주전 세터 노재욱의 복귀 효과는 확실했다. 현대캐피탈은 첫 세트에 무려 10개의 범실로 무너졌다. 우리카드는 여기에 블로킹 3개와 서브 득점 2개를 더해 적지에서 열린 1차전에 확실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2세트를 현대캐피탈이 가져오며 경기 분위기가 바뀌었다. 특히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 60%가 넘는 엄청난 공격 성공률을 선보인 반면 우리카드는 27%에 그치며 차이가 분명했다. 여기에 블로킹과 서브가 5-0, 4-1로 큰 차이를 보이며 남자부에서 보기 드문 13점차나 벌어진 이유였다.
승기를 잡았던 현대캐피탈은 4세트에 무려 11개의 범실에 발목을 잡혔다. 전반적인 경기력은 근소하게 앞섰지만 1세트와 마찬가지로 두 자릿수 범실이 문제였다.
두 세트씩 나눠 가진 두 팀의 마지막 5세트는 작은 차이에서 희비가 갈렸다. 우리카드가 14-13으로 앞선 상황에서 나온 박진우의 서브 범실에 듀스 기회를 잡은 현대캐피탈은 파다르의 오픈과 아가메즈의 후위 공격을 저지하는 신영석의 블로킹으로 길었던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