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상무는 하나원큐 k리그1 2019 개막 후 유일하게 3연승을 내달리며 당당히 선두 자리를 꿰차는 이변의 중심에 섰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제 막 시작한 K리그. 하지만 순위표가 이상하다.
18일 현재 하나원큐 K리그1 2019 3라운드를 마친 순위표의 가장 높은 자리는 상주 상무의 차지다.
3경기를 치르는 동안 K리그1 12개 팀 가운데 가장 많은 6골을 넣었고, 실점은 1골로 두 번째로 적다. 뛰어난 경기력 덕분에 결과는 3전 전승. K리그1에서 유일한 개막 후 전승으로 이변의 중심에 당당히 섰다.
그 뒤를 따르는 FC서울도 분명 이변이라 해야 할 상황이다.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이지만 지난 시즌 최악의 부진으로 K리그1 11위에 그치며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극적으로 1부리그 잔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런 서울이 시즌 초반 3경기 무실점으로 무패 행진에 나섰다.
‘대구 돌풍’은 올해도 계속된다. 대구FC는 창단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에도 불구하고 새 시즌 개막 후 5경기째 패하지 않는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호주 원정 승리에 이어 안방에서 광저우 헝다(중국)까지 격파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이변으로 보기 어려운 성적이다.
지난 시즌 창단 이래 최악의 부진에 그쳤던 FC서울은 새 시즌 개막 후 좋은 흐름을 이어가며 '슬로 스타터'라는 꼬리표를 뗄 기회를 잡았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들과 달리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나란히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전북 현대, 경남FC의 출발은 주춤하다.
전북은 1승1무1패로 5위를 기록 중이나 지난 13일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2차전 0대1 패배에 이어 17일 강원과 K리그1 홈 경기에서도 0대1로 패해 2연패에 빠졌다.
지난 시즌 승격팀 돌풍을 일으켰던 경남은 올 시즌 초반에는 잠잠하다. 가장 많은 선수 영입으로 K리그1과 AFC 챔피언스리그 모두 준비했지만 리그에서는 개막전 승리 후 2연패에 빠졌다. 김종부 감독이 지난 인천 원정에서 과도한 항의로 3경기 출장 정지 징계까지 받았고, AFC 챔피언스리그 역시 2경기 연속 무승부로 아쉬움을 남겼다.
울산 현대 역시 K리그에서 가장 활발한 선수 영입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시즌 초반 성적은 분명 만족할 수 없는 수준이다.
K리그 '1강'으로 평가받는 전북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부리람(태국) 원정에 이어 강원과 리그 경기에서도 연이은 패배로 시즌 초반 주춤한 흐름과 마주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큰 틀에서 이러한 시즌 초반의 희비는 AFC 챔피언스리그라는 중요한 변수가 가른 셈이다. 대구의 사례가 독특하지만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지난 시즌 상위권 팀의 성적이 분명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김환 JTBC 해설위원은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AFC 챔피언스리그는 쉽지 않은 대회"라고 정의하며 "전북은 모라이스 감독이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처음이고, 경남 역시 창단 첫 출전이라 여러 대회를 병행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최근의 부진을 설명했다.
특히 지난 3라운드에 각각 전북과 경남을 꺾은 강원, 포항의 예를 들며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원정 경기를 다녀온 직후 리그 경기에서 만나는 팀은 승점을 쌓을 좋은 기회"라고 꼽았다.
하지만 김 해설위원은 "지금의 결과로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 대구도 분명 위기는 찾아온다"며 "전북과 경남, 울산은 이번 A매치 휴식기가 다행스러울 것이다. 주춤한 흐름이 길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시간을 벌 필요가 있었다.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팀에게는 A매치 휴식기 이후가 진짜 시즌의 개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창단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는 경남FC는 시즌 초반 좀처럼 지난 시즌 승격팀 돌풍의 기세를 선보이지 못하는 상황이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