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 故 김도언 학생의 어머니인 이지성 씨를 만난 윤지오 씨 (사진=윤지오 씨 인스타그램 캡처)
장자연 사건 증언자인 윤지오 씨가 세월호 유가족을 찾아 "진실을 밝혀야 한다"면서 세월호 참사와 장자연 사건 모두 하루빨리 진실이 규명되길 촉구했다.
윤 씨는 17일 단원고 416 기억교실을 찾아 세월호 희생자 김도언 학생의 어머니인 이지성 씨를 만났다. 윤 씨는 이날 유튜브 등을 통해 이 씨와의 만남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너무 늦게 와 미안하다"며 말문을 연 윤 씨는 이 씨에게 먼저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이 씨는 "세월호 참사는 온 국민이 목격자고 우리 아이들이 수장되는 것을 봤지만 장자연 사건 같은 경우는 모르는게 너무 많아 더 외로운 싸움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홀로 고군분투하는 윤 씨를 위로했다.
그러면서 이 씨는 "목표는 똑같다"며 "진실을 밝혀 죄를 지은 사람은 그에 대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진상규명 촉구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이에 대해 윤 씨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그 말이 슬프지만 사실이다"라며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진실에 닿지 못한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현재 장자연 사건은 10주기가 됐고 세월호 참사는 5주기를 앞두고 있다.
이 씨는 "내가 죽기 전에 우리 아이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혀야 하는데, 죽기 전에 밝히지 못할까 무섭다"고 말하면서도 "국민들이 응원하니까 세월호 참사와 장자연씨 사건에 대한 진실은 다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실이 밝혀지면 안전한 사회, 진실한 사회가 될 것이고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존엄성에 대한 문제가 다 해결된다"며 "힘을 내라"고 윤 씨를 응원했다.
이 씨와의 만남 후 윤 씨는 자신의 SNS에 "그 어떤 위로와 격려 보다도 큰 위안과 힘을 얻게 됐다"는 소회를 밝혔다.
이어 "어머니와 단원고의 모든 희생자와 유가족분들로부터 앞으로 제가 해내야 할 일들을 해나가겠다"라면서 "너무 늦어서 미안하고 죄송하다.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네티즌들은 윤 씨가 올린 게시글에 댓글을 달며 응원 물결을 이어갔다.
네티즌들은 "지금은 비록 암흑 같은 상황이지만 이 나라에 아직 희망은 있다고 믿고 싶다", "하루하루가 외롭고 지칠텐데 주변의 어려운 분들과 함께 나누는 그 따뜻한 마음 대단하다" 등 응원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윤 씨가 얼굴을 공개하며 증언을 시작한 후 장자연 사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는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현재 검찰과거사위원회의 장자연 씨 사건 수사 기한은 이번 달 31일까지다. 이와관련 지난 12일 미진한 수사를 막기 위해 수사 기간 연장 및 재수사를 요청하는 청원이 올라왔고 6일이 지난 18일 현재 64만명의 동의를 얻으며 청와대와 정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