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사진=연합뉴스)
"제스처나 이런 것이 다 외국인이겠죠?"
지난 11일 파울루 벤투 감독이 3월 A매치(22일 볼리비아, 26일 콜롬비아)에 나설 27명 명단을 발표할 때 가장 눈에 띈 것은 이강인(18, 발렌시아CF)의 발탁이었다. 한국 축구 사상 7번째로 어린 나이에 대표팀 합류. 그만큼 이강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의미다.
이강인은 이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무대에서 활약 중이다. 코파 델 레이를 통해 1군 무대를 밟았고, 프리메라리가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1월 마지막 날 등번호 16번과 함께 1군 계약을 맺었다.
대표팀 형들도 마찬가지다. 어렸을 때부터 한국 축구를 이끌 재목으로 꼽혔던 이강인의 합류를 기대하고 있다.
황의조(감바 오사카)는 "워낙 어린 선수지만, 기량이 있고 좋은 선수니까 대표팀에 들어온 것"이라고 말했고, 김영권(감바 오사카)도 "좋은 리그, 좋은 팀에서 뛰는 선수다. 유럽에서 많이 배웠을 거라 생각한다. 그걸 토대로 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 핫스퍼)과 동갑내기로 어느덧 대표팀 고참급이 된 이재성(홀슈타인 킬)과 김진수(전북)는 2001년생의 등장이 어색하고, 또 신기하다.
김진수는 어색하다는 생각이다. 김진수는 "어린 친구들이 많아졌는데 후배들과 잘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주장 흥민이를 중심으로 어린 친구들도 잘 한다면 큰 문제 없이 녹아들 것"이라면서 "외국이 오래 있던 선수라 제스처나 이런 것이 다 외국인이겠죠?"라고 말했다.
반대로 이재성은 이강인의 팬을 자처했다. 이재성은 "나도 팬 입장에서 기대를 많이 했다. 벤투 감독님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궁금했는데 어린 친구가 발탁돼 많이 신기하다"면서 "나는 그런 케이스가 아니기에 강인이가 와서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지, 선배지만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고 웃었다.
손흥민은 주장답게 새 동생들을 챙겼다.
손흥민은 "어린 만큼 팀에서 잘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어린 선수들이라 너무 큰 관심이 쏟아지면 악효과가 날 수 있다. 그런 부분을 잘 컨트롤해줘야 한다. 모두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고,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