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 전경 [서울시 제공]
한국 노동운동의 상징인 전태일 열사를 기념하는 ‘아름다운청년 전태일 기념관’이 평화시장 인근에 문을 연다.
서울시는 다음달 정식 개관에 앞서 오는 20일부터 기념관을 일반에 공개하고, 운영을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평화시장에서 재단사로 일하던 전태일 열사는 1970년 11월 13일 평화시장 앞에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치며 22세의 나이에 분신했다.
기념관은 전태일 열사 분신 장소인 평화시장 근처 청계천 수표교 인근(청계천로 105)에 지상 6층, 연면적 1920㎡ 규모로 건립됐다.
건물 정면부에는 전태일 열사가 열악한 여공들의 근로조건 개선을 요청하며 쓴 자필 편지를 필체 그대로 옮겨온 금속 패널(가로 14.4m, 세로 16m)를 부착했다. 열사의 정신을 시민 누구나 느낄 수 있도록 한 취지에서다.
내부는 전태일기념공간(1~3층)과 노동자권익지원시설(4~6층)로 구성된다.
3층에는 전태일 열사의 유품과 당시 노동계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전시실, 60년대 평화시장의 봉제작업장을 재현한 시민체험장이 들어섰다. 전시실에서는 전태일 열사의 삶과 노동운동의 역사를 보여주는 상설 전시와 기획 전시가 연중 운영된다.
1층은 전시품 수장고, 2층은 공연장으로 활용된다. 60석 규모의 공연장에서는 20일 '음악극 태일'을 시작으로 상반기 총 7개의 공연이 이어진다.
4층은 노동자 공유공간 '노동허브'로, 서울시에서 활동하는 노동단체면 심사를 거쳐 입주할 수 있다.
5층에는 '서울노동권익센터'가 들어서고, 6층에는 기념관 운영을 위한 사무공간 및 휴식공간이 마련됐다.
서울시는 2017년부터 약 22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 기존 건물을 사들여 리모델링하는 방식으로 기념관을 건립했다. 운영은 전태일재단이 맡는다.
개관 뒤 전태일 다리, 전태일 동상, 평화시장, 명보다방으로 이어지는 ‘전태일노동인권 체험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운영시간은 오전10시~오후6시이며, 동절기(11월~2월)에는 오후5시30분까지로 단축한다. 관람료는 무료다.
강병호 시 노동민생정책관은 “노동자의 권익보호는 물론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을 펼치는 노동존중특별시 서울의 상징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