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은 오는 2020년 부터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설비 설치 상생 펀드 조성' 업무 협약식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한국선주협회에서 개최된 이날 협약식에는 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을 비롯해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하명호 현대종합상사 사장, 서석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 안광헌 현대글로벌서비스 사장, 신준섭 디섹 사장, 윤영준 파나시아 사장 등 총 7개社에서 약 50여명이 참석했다.
현대상선은 현재 운항중인 주요 컨테이너선 19척에 대해 2020년 상반기까지 스크러버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스크러버 설치 투자액은 총 1,533억 원이며, 이중 자기부담금(현대상선) 460억 원을 제외한 1,073억 원은 한국해양진흥공사의 보증부 대출을 통해 623억 원을, 나머지 450억 원은 5개社(현대종합상사, SKTI, 현대글로벌서비스, 디섹, 파나시아)가 투자하는 친환경설비 상생펀드를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상생펀드에 투자한 5개社는 장기연료공급계약, 스크러버 장비공급, 스크러버 설치 등의 계약 우선협상권을 갖게 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2020년부터 적용되는 IMO 황산화물 배출 규제는 글로벌 해운사들에 큰 부담을 주는 만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선사들은 큰 어려움에 빠질 것"이라며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차질 없이 준비해 IMO 환경규제를 재도약의 기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IMO는 2020년 1월 1일부터 공해상에서 운항하는 모든 선박의 황산화물 배출 기준을 현재 3.5%에서 0.5%로 낮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선박에 황산화물 저감설비(스크러버)를 설치하거나 선박 연료를 저유황유 또는 LNG연료로 교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