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조은정 기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불온한 데이터="">는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디지털 세계에 대해 곱씹어 볼 수 있는 여러 흥미로운 작품들을 모은 전시이다.
빅데이터, 블록체인, AI 등 갈수록 진화하는 기술 속에서 가상의 무언가가 삶 깊숙히 파고들지만 우리는 정작 그 실체에 접근할 수 없다. 모든 것이 데이터화 되어 관리되는 요즘 개인의 삶은 물론이고 사회의 패러다임까지 바꾸고 있지만 기술이 가져올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불온한 데이터="">는 이런 현대인들의 불안감을 담은 기획전시이다. 국내외 작가 10팀이 14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김실비 작가의 영상작품 (사진 =조은정 기자)
독일 베를린과 서울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김실비 작가는 <금융-신용-영성 삼신도="">라는 영상 작품을 선보인다. 금융과 신용이 마치 종교처럼 받아들여지는 과정을 여성들의 신비로운 몸짓으로 표현했다.
레이첼 아라 <나의 값어치는 이정도> (사진 = 조은정 기자)
영국 작가 '레이첼 아라'는 <나의 값어치는="" 이정도="">라는 작품에서 작품값을 네온사인으로 표시했다. 웹카메라가 집계한 관람객 수 및 SNS, 작품 거래 사이트, 종합 주가 지수인 FTSE 100에 작가와 작품명이 언급된 횟수를 실시간으로 반영했다. 작품의 실제 가치와 가격의 연관성에 의문을 제기하려는 의도이다.
덴마크의 작가들이 결성한 예술집단 '수퍼 플렉스'는 <모든 데이터를="" 사람들에게="">라는 작품을 선보인다. 2014년 덴마크어로 첫 작품이 제작된데 이어 영어, 아랍어, 독일어 등으로 만들어졌고 이번에 한국어로 변역돼 제작됐다.
영국의 크리스 쉔이 로봇 청소공을 이용해 만든 <위상 공간="">은 360개의 로봇공들이 테두리안을 끊임없이 돌아다니는 작품이다.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로봇 청소공들을 우주 공간에 무리지어 나타나며 끊임없이 탄생과 소멸을 거듭하는 기본 입자에 비유한다.
제목과 작품 설명은 고차원적이고 피상적이지만, 막상 전시는 동적이고 생동감이 있다. 작품 주제와 현대 미술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편하게 감상한다면 기술 발전과 현대인들의 삶에 대해 영감을 받을 수 있다. 전시는 7월 28일까지 서울 삼청동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이어진다. 위상>모든>나의>금융-신용-영성>불온한>불온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