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15~19:55)
■ 방송일 : 2019년 3월 22일 (금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주원규 (메이드 인 강남 저자)
◇ 정관용> 지금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강남 클럽 버닝썬 사태. 그런데 이미 3년 전에 이 강남 클럽의 실태 파악을 위해서 직접 강남 클럽에서 일하고 그 취재 결과를 바탕으로 이번에 메이드 인 강남이라고 하는 소설까지 낸 분이 있네요. 작가가 직접 목격한 강남의 실체는 무엇이었는지. 우리 스튜디오에 모셔서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주원규 작가이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 주원규> 안녕하세요.
◇ 정관용> 이런 구상을 왜 하셨어요? 3년 전에?
◆ 주원규> 구상하게 된 계기는 제가 한 7년 전부터 가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글쓰기나 검정고시 지원 이런 일들을 하고 있었는데요.
◇ 정관용> 가출 청소년 지원.
◆ 주원규> 가출 청소년 지원 그리고 이제 우리가 소년원이라고 표현하는 교정시설에 있는 친구들을 사회로 복귀할 수 있는 일들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일들을 하고 있었는데.
◇ 정관용> 그 일을 왜 하셨는지는 주원규 작가가 사실은 목사님이라면서요?
◆ 주원규> 그것도 그렇게 제 중고등학교 시절이 가출과 폭력 그걸로 너무 얼룩져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좀 우리 친구들이 그런 것을 반복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요, 그 일을 하시다가?
◆ 주원규> 그랬는데 친구들이 한두 명씩 자발적으로 연락이 두절되는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그게 2015년 겨울이었고요. 그러면서 한 친구랑 간신히 연락이 닿아서 얘기를 들어보니까 강남 그중에서도 클럽에 가면 훨씬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이런 말들을 하면서 그쪽에 가니까 찾지 말아라, 이런 식의 메시지를 듣고 난 다음에 처음에는 그 친구들을 찾아서 데려오려는 마음으로 강남의 클럽들을 수소문하고 이제 다녔습니다. 그랬는데 그곳을 한두 건으로 다녀서 데리고 올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고 그 강남 클럽이라는 곳에서 도대체 어떻게 어떤 지하 사업이 있기에 그것이 가능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조금 알아봐야 되겠다 하는 생각에서 잠입취재 형식으로 조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 정관용> 그 강남 클럽을 그렇게 처음 가서 다니면서 가르치던 학생들을 직접 만나기도 하셨어요?
◆ 주원규> 맞습니다.
◇ 정관용> 그 학생들은 무슨 일을 하고 있던가요?
◆ 주원규> 주로 남자 친구들은 클럽에서 가드라고 표현하는 크고 작은 폭력 사건이나 이런 것들 아니면 VVIP 고객들을 보호하는 그런 역할이나.
◇ 정관용> 경호원.
◆ 주원규> 경호원 역할이요.
◇ 정관용> 내지는 경비.
◆ 주원규> 맞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여자 가출 청소년들은 약간 그 안에서 클럽 안에서 성매수남들을 물색하고 그 성매수남들이 물색이 되면 2차 장소, 곧 성매매를 하는 그러한 윤락행위를 하는 게 목격이 되었습니다.
◇ 정관용> 그래서 잠입하셨어요?
◆ 주원규> 네. 잠입의 방법이 처음에 어떤 방법인지 잘 몰랐는데 제가 연락이 닿았던 그 가출 청소년 남자 친구로부터 들은 제보에 의해서. 한 가지는 주류배달 일일 알바를 했었고요.
◇ 정관용> 주류배달.
◆ 주원규> 일일 알바라고 표현되는 이유는 계속 일하게 되면 제 정체가 탄로 날까 봐 계속 단기로 하루에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것처럼 일을 했고. 또 하나는 이제 그 안에 시설설비를 좀 살피기 위해서 제가 이제 공항대를 나와서 전기기사가 있습니다. 그래서 전기 조명이나 파티션 이런 것을 옮기는 설비기사 일을 했었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이제 제가 연락이 닿았던 남자 가드 친구의 소개를 받아서 이제 안타깝게도 성매수 여성과, 성매매 피해 여성과 성매수남들을 2차 장소 호텔이나 그들만이 은거지로 있는 오피스텔로 옮겨다 주는 이른바 콜카라고 하는 운전기사 일을 병행했습니다.
◇ 정관용> 어느 정도 기간이나요?
◆ 주원규> 그게 2016년 봄, 곧 3월 초부터 2016년 9월에서 10월. 그래서 대략 6개월 정도를 토요일, 일요일 같은 경우를 제외하고 평일에 주로 시행했습니다.
◇ 정관용> 그랬더니 마약, 도박, 성매수 또 성폭행 이런 것들이 진짜 있던가요?
◆ 주원규> 네, 정말 안타깝게도 소설이 정말 소설이었으면 좋았는데 현실적으로는 나타났던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지금 버닝썬 사태로 드러나고 있는 이 모습들이 다 진짜다?
◆ 주원규> 그것은 사실 버닝썬 사태보다도 조금 더 우리가 표현할 수 없는 좀 가슴 아픈 일들도 많았던 것 같고요.
◇ 정관용> 어떤, 어떤 가슴 아픈?
◆ 주원규> 이를테면 성매매의 경우에는 제가 경험하고 찾아다녔던 친구들이 가출 청소년이다 보니 이게 미성년 성매매, 그러니까 심지어 아동 성범죄라고도 얘기할 수 있을 법한. 그러니까 미성년을 대상으로 했던 성매매 일들도 있지 않았는가. 그 부분이 조금 목격되거나 직간접적으로 전해 들었던 취재의 결과였습니다.
◇ 정관용> 그 가셨던 곳은 버닝썬은 아닌 거죠, 다른 클럽인 거죠?
◆ 주원규> 맞습니다. 3년 전에 버닝썬이라고 하는 메이커라고 하죠. 그 그룹이 클럽으로 오픈되지 않았었으니까요.
◇ 정관용> 그런데 그 잠입해서 취재했던 거기만 그럼 강남에 있는 클럽이 전부 다 그런 겁니까?
◆ 주원규> 제가 이제 강남의 클럽에 대한 3년 전은 주류도매업이나 여러 가지 유흥으로 등록돼 있는 업소가 21군데 정도로 파악이 됐고요. 그리고 지금 우리가 알지 못하는 무허가 등록업소라고 창고를 개방한다든지 개조한다든지 주거지역 같은 경우에 이제 집이라고 하죠. 그 아파트 안을 개조를 해서 만든. 저는 거기도 클럽 안에서 VVIP 고객들이 2차로 즐길 수 있는 장소니까 큰 범주에서 클럽으로 보았습니다. 그런 곳들을 이제 전체적으로 옮겨 다니면서 파악해 보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허가된 곳은 21곳인데.
◆ 주원규> 제가 기억하기로는 그렇습니다.
◇ 정관용> 무허가는 그보다 더 많다?
◆ 주원규> 무허가라는 곳은 이제 클럽이라고 부를 수 없을 수도 있지만 그런데 클럽이라는 곳 안에서 네트워킹이 일어나서 2차적 행위들이 벌어지는 장소까지 포괄해서 그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TV 캡쳐)
◇ 정관용> 처음에 이 버닝썬 사태가 이렇게 알려지면서는 무슨 주류 세트 1세트에 고가는 무슨 몇 억까지 하고 이런다는 그런 식으로 처음에 알려지기 시작하다가 점점 이게 범죄로 범죄로 막 갔던 거잖아요.
◆ 주원규> 맞습니다.
◇ 정관용> 진짜로 그런 행태도 벌어지던가요?
◆ 주원규> 우리가 흔히 만수르 세트라고 표현하고 있는 그런 세트들이 저는 3년 전에는 그 정도 가격대는 아니었지만 충분히 경쟁을 붙인다고 하는. 그러니까 사실 어떤 분은 3000만 원짜리 세트를 시켰다. 그럼 고객님은 얼마 시켰다 이런 경쟁을 붙이는 어떤 경쟁적으로 선정적 이벤트나 아니면 선정적이고 아니면 자극적인 파티들을 계속해서 계획하고 기획하는 일들이 3년 전에도 조금 경쟁적으로 있었던 걸 기억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그게 몇 천만 원에서 억대 이상으로 가는 그런 것은 선정적이고 자극적 어떤 기획물이 들어간다는 거잖아요.
◆ 주원규> 맞습니다.
◇ 정관용> 그게 뭐예요, 그러면?
◆ 주원규> 그런 부분들을 제가 6개월 동안의 느낀 바로는 그들 안에 형성되고 있는 VVIP 멤버십 혹은 네트워킹이라고 표현하는 분들끼리 정보를 공유하면서 조금 더 자극적인 파티.
◇ 정관용> 뭐예요, 그러니까?
◆ 주원규> 그걸 제가 듣기로는 리얼 파티 타임이라는 그런 이벤트성의 용어로 들었는데요. 그 안에서는 사실은 제가 듣기로는 그리고 제가 경험하는 어떤 운전기사의 입에 의하면 세 박자라고 표현됐습니다. 술, 여성, 마약. 여성인 경우에 가 아무래도 성매매가 될 수가 있겠고요. 마약인 경우 그리고 술 이렇게 연결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런 것들을 더 자극적으로 넣으면 넣을수록 단가는 세지고.
◆ 주원규> 맞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그런 부분들을 더 자극적으로 즐기는 사람들이 그 밤의 제국에서는 뭔가 왕의 취급을 받을 수 있는.
◇ 정관용> 어떤 사람들이에요, 그 돈 내고 그렇게 가는 사람들이?
◆ 주원규> 그냥 제가 경험했던 느낌으로는 이제 시민권이, 그러니까 한국 시민이 아니지만 우리가 흔히 속칭 머리 검은 외국인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라든지 혹은 좀 우리가 알 수 있을 법한 공직에 계실 수 있는 분들. 그런 분들도 조금 눈에 띄었던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공직에 있는 사람이 월급이 얼마나 된다고요.
◆ 주원규> 그것을 어떻게 지출하셨는지에 대해서는 제가 알 길이 없었지만 출입을 하셨던 기억은 있습니다.
◇ 정관용> 각종 보도를 보면 연예인, 운동선수, 재테크 쪽 전문가 이런 사람들 쭉 거론한 보도들이 있던데.
◆ 주원규> 맞습니다. 제가 경험을 할 때도. 그런데 제가 경험한 느낌에서는, 느낌과 목격에 의해서는 연예인분들은 클럽 안에서 이제 간판 유치라고 표현을 해서 그러니까 연예인이나 아이돌이 우리 클럽에서 이제 활동한다라는 거는 아마 큰 홍보수단으로. 그래서 뭔가 영입 타깃으로 많이 알려져 있던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연예인들이 직접 그 거액을 쓰고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
◆ 주원규> 3년 전의 기억에서는 그들의 클럽 관계자들이 갖고 있는 사업계획인 것 같더라고요.
◇ 정관용> 오히려 그러니까 클럽 측에서 연예인들을 초청해다가 이런 식으로.
◆ 주원규> 맞습니다. 그렇게 되면 중국과 일본, 동남아에서 K-POP에 열광하는 고객들 유치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도박 커넥션이라고 해서 도박 정보들을 주고받고 있는 해외에 있는 고객 유치까지 가능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 정관용> 승리도 결국은 그런 과정에서 이사로 참여하게 된 거다 이렇게 추정해 볼 수 있는 걸까요?
◆ 주원규> 저는 그런 합리적 의심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들 안에서는 말을 좀 순화해서 표현하면 성인지 감수성이 바닥을 치는 남자 아이돌들이 어떤 타깃 1순위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저는 그렇게 지분을 어떤 일정 지분을 제안하고 같이 동참할 것을 요구하는 그런 검은 유혹이 있었을 것이고.
◇ 정관용> 성인지 감수성이 바닥을 치는.
◆ 주원규> 남자 아이돌이라고.
◇ 정관용> 아이돌 중에서도.
◆ 주원규> 연예인.
경찰 유착 등 의혹을 받고 있는 클럽 버닝썬, 지난달 17일 영업을 중단했다 (사진=이한형기자)
◇ 정관용> 특히 그런 친구들을.
◆ 주원규> 그리고 그들의 표현을 빌리면 연예인들이 이제 세금 스트레스가 심하니까 세금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돈을 만지게 해 주면 쉽게 넘어올 거다라는 말들이 그들의 사업계획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 정관용> 이건 일단 합리적 의심이고. 그 과정까지는 아직 드러난 바는 없습니다만. 그런데 지금 쭉 말씀해 주신 마약, 도박, 여성, 성범죄, 심지어는 미성년 성범죄 이걸 경찰이나 구청이나 이런 쪽이 전혀 모르고 있을까요.
◆ 주원규> 그게 제가 좀 의심되는 부분입니다, 사실. 확언할 수는 없겠지만 제가 6개월 동안 거의 새벽 2시 이후에 콜카, 운전기사 일을 하게 되면서 클럽을 이제 계속 들락날락하게 되는데 그런 경우에도 사건사고가 상당히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성추행 미수, 성폭력 미수 이런 사건들로 인해서 신고가 많이 들어오는데 거의 출동하는 것들을 많이 보지는 못했고요. 설령 출동을 한다 하더라도 그 안으로 클럽 안으로 들어와서 관계자 진술, 피해자 진술을 듣는다든지 CCTV 확인하는 작업은 제가 보기로는 서너 번 목격했는데 확인된 바는 없고 문 밖에서 클럽 관계자의 말을 듣고 돌아가는 것들은 종종 목격이 되었습니다.
◇ 정관용> 이번 사건도 사실 클럽 안에서 있었던 폭행사건이 경찰에 신고되고 경찰이 와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사람을 오히려 연행하면서 이게 처음 불거지기 시작한 거 아니겠습니까?
◆ 주원규> 맞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아마 그 3년 전에 제 상황에서도 종종 목격되고 조금 제 표현을 빌리면 좀 무마가 되는 그런 징후를 느꼈을 때 저 역시도 이제 안에서 그런 것들을 좀 제보하거나 그리고 가출 청소년들이 피해를 당할 때 구제하고 싶은 마음이 위축되는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 정관용> 주원규 작가도 직접 경찰에 제보하거나 신고한 적이 있어요?
◆ 주원규> 저는 119 신고를 한 번 했었습니다.
◇ 정관용> 119?
◆ 주원규> 119 신고를 했을 때는 잘 오시더라고요.
◇ 정관용> 왜요?
◆ 주원규> 왜냐하면 혹시 새벽녘에 여성이 한 번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는데 경찰이 출동을 안 한다는 느낌을 또 저도 받았고 그래서 저도 이제 사실 운전기사 일을 할 때는 휴대폰을 뺏기고 하니까.
◇ 정관용> 그래요?
◆ 주원규> 제가 도촬을 하거나 혹시 그런 게 우려되니까 다른 사람의 휴대폰을 간신히 빌려서 119로 신고한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 정관용> 그랬더니?
◆ 주원규> 119는 출동하시더라고요.
◇ 정관용> 그래서 119는 그러니까 그 여성이 부상까지 입었는데.
◆ 주원규> 부상을 입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게 맹점이라고 생각하는 게 경찰분들의 조서나 폭행의 어떤 대부분의 사례들이 클럽이라는 곳 안에는 모두가 주취 고객이라는 설정이 되어 있기 때문에 혹시 맞았다, 폭행당했다고 진술을 해도 당신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진술했기 때문에 신빙성이 의심받을 수 있다는 게 저는 약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실제로 어떤 분들한테 폭행을 당했다 하더라도 그게 사람이 많고 음악이 시끄럽고 그런 곳에서 일어날 수 있는 해프닝이나 몸싸움이 아니었겠느냐라고 조금 취급하게 되는 그런 분위기를 좀 읽었었습니다.
◇ 정관용> 폭행뿐 아니라 추행, 성추행 등등으로. 제가 다른 인터뷰에서 들으니까 버닝썬 같은 경우도 112 신고가 수천 건씩 왔었다고 해요.
◆ 주원규> 하루에도.
◇ 정관용> 하루에도 여러 건씩.
◆ 주원규> 여러 건씩이요.
◇ 정관용> 그런데 그럴 때마다 경찰은 혹시 오더라도. 잘 오지도 않지만 오더라도 바깥에서 클럽 관계자 얘기만 듣고 그냥 가는 경우를 많이 봤다 그 말이군요.
◆ 주원규> 맞습니다.
◇ 정관용> 구체적으로 업소 운영진들과 경찰과의 유착 같은 현장을 보시거나 그렇게까지 하지는 못하셨죠?
◆ 주원규> 맞습니다. 그게 향응을 정말 주고받아진다든지 성매매 접대를 알선 이런 것까지는 목격하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조금 위축감과 그리고 일부 경찰 분들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던 부분이 바로 그 앞에서 그렇게 신중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부분들. 그런데 제가 경찰분들의 말씀을 그 관계자분들의 말씀을 들었을 때에는 워낙 그런 신고가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그러려는 하는 정서들이 팽배해 있다고 들었습니다.
◇ 정관용> 거기에 바탕이 있고 한편에. 또 유착은 의혹이 좀 있고.
◆ 주원규> 맞습니다.
◇ 정관용> 검찰은요?
◆ 주원규> 검찰이라는 부분까지 제가 다가가는 부분은 좀 조심스러울 수 있는데 아까 말씀드렸듯이 3년 전에 사업목표라는 부분에서 연예인들을 붙잡는 타깃, 성인지 감수성, 바닥 치는 연예인 영입 조건 그리고 죄송한 말이지만 은어로 경찰을 곰이라 표현하고 검찰을 안경이라고 속칭 표현하더라고요.
◇ 정관용> 왜 그런지 모르겠네요. 곰, 안경?
◆ 주원규> 영감님이라는 표현도 속칭 사용하지만 그건 사용 안 하고 제가 들었을 때는 안경이라는 표현. 경찰을 잡았으니 안경들도 잡아야 된다 그런 말들을 들었습니다. 그때가 시기가 3년 전이었는데 공교롭게 지금 수사를 받고 있는 정준영 씨가 몰카가 무혐의 처분 받았던 시기와 맞물렸을 때 그때 클럽 관계자들이 이제 경찰을 칭하는 곰을 잡았으니 안경을 잡아야 된다는 그런 사업목표로 추구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도서 <메이드 인="" 강남=""> 주원규 지음 (사진=네오픽션 제공)메이드>
◇ 정관용> 이번에 이제 제대로 수사를 해서 어떤 유착의 구조나 고리 이런 것들을 발본색원해야 될 텐데. 이런 책을 쓰시면서 사회를 향해 뭘 말하고 싶었습니까?
◆ 주원규> 1차적으로는 제 자신에 대한 반성입니다. 사실 이게 소설의 장르를 굳이 표현하면 취재형 소설인데 항상 선정성과 메시지 전달 사이에서의 경계에서 늘 윤리적으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실 3년이라는 기간 동안 저도 나름대로 언론에도 제보를 조금 직간접적으로 해 보고 경찰분들께도 이러한 실상을 파악해 줄 것을 사실은 호소했지만 그 안에 아직도 가출 청소년들이 신고를 원치 않는 그런 맥락. 이런 딜레마들 때문에 늘 반성하는 마음, 힘든 마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부분들이 우리가 공론화되어서 어떤 클럽이라는 유흥문화 자체를 단죄하거나 비판할 것이 아니라 그러한 곳을 권력과 부와 가진 자들이 사용하는 그러한 플랫폼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좀 감시자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소설을 쓰게 되었습니다.
◇ 정관용> 강남의 밤은 다른 곳보다 더 천박하고 천민 자본주의적이다 이런 표현도 어떤 인터뷰에서 하셨던데. 무슨 뜻입니까?
◆ 주원규> 소설에서도 그린 바가 있지만 사실은 소설보다 현실이 저는 조금 더 이렇게 천민자본주의적이라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정관용> 돈만 있으면 뭐든 다 되는.
◆ 주원규> 맞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강남이라는 곳을 우리가 이상하게 비판하면서도 성공한 자들이 들어가는 어떤 워너비. 특히 청소년들은 10명 중에 9명이 연예인을 꿈꾼다고 하듯이 그것을 되게 욕하고 비판하면서도 거기에서 이너서클 하고 싶어 하는 욕망으로 똘똘 뭉쳐진 곳이라는 취지에서 천민자본주의적이다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 정관용> 돈만 있으면 뭐든 다 되는데서 그 모든 게 그래도 합법과 불법, 이 경계라도 분명히 있어야 되지 않겠어요. 그런데 그게 무너져 있다 이거 아닙니까?
◆ 주원규> 맞습니다. 저는 그건 정말 너무나 경계가 없고 오히려 그 불법을 더 자극적으로 벌이면 벌일수록 그 안에서 승자 취급을 받는 그러한 문화가 저는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 정관용> 불법을 더 불법적으로 할수록 승자로 대접받는다.
◆ 주원규> 그러면서 그 불법을 자행함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공권력이 움직이지 못하는 그런 것들이 씁쓸했습니다.
◇ 정관용> 공권력과 그 유착. 정말 이번에는 제대로 드러났으면 하는 생각이고요. 영화에서도 항상 등장하듯이 유흥업소와 경찰의 유착 이런 건 수십 년 된 얘기일 텐데 순환보직이 됐건 뭐가 됐건 제도적 개선책까지 이번에 좀 만들어졌으면 좋겠네요. 메이드 인 강남이라는 소설책을 펴내신 주원규 작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주원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