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5일 출시될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갤럭시S10 5G' 모델의 가격이 15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계통신비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는 140만원을 넘어 150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갤럭시S10 5G가 150만원에 출시되면 3년 전 96만8천원에 나온 갤럭시S7의 최고사양 모델(에지 64GB)보다 55%(53만원)가량 높아진다.
단말기 할부금은 24개월 기준 6만2천500원에 달한다. 만약 출고가 105만원인 갤럭시S10 LTE 128GB 단말을 사용하는 고객이 5G 단말로 변경할 경우 통신비가 월 2만원가량 증가한다.
이는 소비자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소비자 물가지수는 104.45를 기록했지만 통신은 99.52를 기록해 물가지수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2015년 출시된 갤럭시S6와 올해 출시된 갤럭시S10 가격을 비교해 '갤럭시S' 시리즈의 소비자 물가지수를 계산하면 132.3에 달한다.
소비자물가지수는 기준연도인 2015년을 100으로 놓고 상승·하락률을 나타내는 것으로, 100을 초과하면 현재 가격이 그만큼 상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작년 이동통신 요금이 하락했지만, 휴대전화 출고가는 상승하며 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통신서비스 물가는 2017년 말 시행된 선택약정할인폭 확대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개편 등 영향으로 작년 1분기 99.18에서 4분기 97.69로 떨어졌지만, 통신장비 물가는 같은 기간 101.55에서 102.57로 상승했다. 작년 2분기 105.07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통신요금이 전체 통신물가 하락을 견인하는 반면 스마트폰 출고가가 통신물가 하락을 막는 셈이다.
이에 따라 2017년 9월 이통사의 선택약정할인율이 20%에서 25%로 상향됐지만 이후 출시된 단말기 출고가의 상승 폭이 이를 상쇄해 고객의 부담이 오히려 커지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은 작년 5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가계지출 현황에서도 잘 나타난다.
가구당 통신장비 구매비용은 전년보다 104.1% 급증해 중가 폭이 통신서비스 비용(1.8%)의 58배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가계 통신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5G 서비스 시행을 계기로 천정부지로 치솟는 스마트폰 출고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민생경제연구소 안진걸 소장은 ''첨단기술이 발전할수록 대부분 제품 가격이 내려가지만 스마트폰은 계속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5G에 대한 환상을 심어준 뒤 150만원을 받으면 대놓고 폭리를 취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소장은 "스마트폰 출시 몇달 후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현상은 업체가 폭리를 취했다는 반증"이라며 "통신서비스는 보편성, 공공성 때문에 국가 통제를 받는데 단말기는 부당이득을 취하게 내버려두는 건 모순이므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을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G 상용화 시점에 맞춰 5G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고객은 150만원에 달하는 갤럭시S10 5G 단말을 무조건 선택해야 해 고객 선택권이 제한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5G 상용화 시점에 맞춰 고객이 구입할 수 있는 5G 단말기는 갤럭시S10 5G 모델 하나 뿐"이라며 "고객 선택권 제한은 5G 요금제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제조사도 함께 고민하고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