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25일 "주택시장의 안정세가 보다 확고해질 수 있도록 실수요자 중심의 안정적 시장 관리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GTX와 광역버스, Super-BRT 등 핵심 교통수단을 빠르게 확충하고 효율화해 평균 90분대가 소요되는 출퇴근 시간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최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국토교통부 업무는 주거와 교통, 안전 등 국민 실생활과 삶의 질에 필수 기반이 되는 분야"라며 "계층이나 세대를 막론하고 어느 국민도 이들 필수적인 핵심 서비스에서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 정책에 대해 "어느 국민도 집 걱정이나 이사 걱정을 하시지 않도록 촘촘한 주거복지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공공임대주택의 품질을 높이고 공급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수준 이상으로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을 이어주는 교통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며 "국토교통 분야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도 확실하게 잡고 줄여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일반 국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지하철과 터미널, 임대주택 복지센터 등을 '미세먼지 안심 지대'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내비쳤다. 버스와 화물차 등 사업용 경유 차량을 친환경 수소차로 전면 전환하는 한편, 수소 에너지 기반 시범도시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후보자는 "국민의 안전은 국가의 최우선 과제"라며 "도로, 철도 등 노후기반시설과 노후건축물에 대해선 철저한 안전 진단을 통해 선제적이고 집중적으로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젊은이들이 취업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 만들기에 속도를 내겠다"며 "건설, 운수업 등 전통산업과 미래 신산업의 상생과 혁신을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또 "국가균형발전과 지역경제 살리기는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할 당면 과제"라며 "도시재생과 지역 SOC사업, 혁신도시, 행복도시, 새만금사업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최 후보자는 '갭투자'와 '꼼수 증여'를 둘러싼 비판을 의식한 듯 "무거운 심정으로 받아들이며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사과하면서 "국민들의 마음을 사려 깊게 헤아리지 못했다는 반성과 함께 새로운 각오도 다지게 됐다"고 심경을 밝혔다.
최 후보자는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세종시 반곡동 155㎡ 규모 아파트 분양권(4억 973만원), 서울 송파구 잠실동 59㎡ 규모 아파트(7억 7200만원), 경기 성남시 분당구 84㎡ 규모 아파트 임차권(3천만원)을 갖고 있다.
분당 아파트 경우 지난달 18일까지만 해도 본인 소유였으나 장녀 부부에게 입각 직전 증여한 뒤 보증금 3천만원에 월세 160만원으로 임차해 거주중이다.
2003년 구입한 뒤 한번도 거주한 적 없는 잠실 아파트는 호가 기준 10억원가량 상승했고, 공무원 특별분양을 받은 세종시의 '펜트하우스'도 프리미엄이 7억원 넘게 붙은 상태다.
이에 따라 이날 청문회에서도 야당은 최 후보자를 '부동산 투기부 장관'으로 거세게 몰아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 후보자는 모두발언을 통해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민들과 위원님들의 엄중한 비판을 소중하고 값진 교훈으로 가슴 깊이 새기겠다"며 "공복으로서의 신념과 가치관을 다시 갈고 닦아 헌신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