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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손혜원 '특혜행정' 지적에 "몰지말라" 맞대응한 보훈처장

국회/정당

    야당 손혜원 '특혜행정' 지적에 "몰지말라" 맞대응한 보훈처장

    피우진 보훈처장, "孫 부친, 바뀐 심사기준에 따라 지정" 해명
    국회 정무위 현안질의서 야당 의원 말 끊으며 해명...'이색풍경'

    의원 발언 듣는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무소속 손혜원 의원 부친의 독립유공자 선정문제를 놓고 야당 의원들과 국가보훈처장 간의 설전이 오가며 '이색 공방'을 벌였다.

    주로 여야 의원들간의 호통이 오고가는 상임위 풍경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진 것이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을 대상으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잘못된 독립유공자 지정'이라며 피 처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은 "처장이 손 의원을 직접 만나고 그 이후에 주무 국장이 손 의원에게 두 번이나 찾아가 선정과정을 보고했다"며 "특정인에게 정보독점과 선점권을 준 그야말로 특혜 행정이다. 여당 의원이고 영부인의 친구니까 가능한 것"이라고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피 처장은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희 보훈처 업무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며 "몰고 가시지 말라"고 강한 어조로 맞대응했다.

    피 처장은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 의원의 질의를 끊으면서 "아니 의원님 제 말씀을 들어보세요"라고 대응하기도 했다. 그러지 이 의원은 "제 얘기를 들으세요, 제가 질문드리는 것에 (피 처장이)답하면 되는 겁니다"라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피 처장은 손 의원에게 특별 보고를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문의가 오면 직접 가서 설명도 드리기도 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의원이 "그러면 전례가 있느냐"고 재차 따지자 "그러면 전례를 찾아서 드리겠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같은당 유의동 의원은 설전 직후 "보훈처장의 이런 태도는 지금까지 보지 못한 사례"라며 "위원장이 강력히 지적하고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요구했고, 민병두 정무위원장은 피 처장이 의원의 말을 끊은 데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한국당 김진태 의원 또한 손 의원의 부친이 독립유공자로 지정된 것을 두고 "예전 경찰 자료를 보면 손 의원의 부친은 1947년 입북했고, 1948년 남파돼 지하공작을 한 데 이어 6·25 전쟁 때는 북한과 접선해서 활동했다고 나와 있다"며 "대한민국을 파괴하러 온 간첩 혐의자를 독립유공자로 선정한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이에 피 처장은 "김 의원이 말한 자료는 증언 자료이고 신빙성을 담보할 수 없어서 인정하지 않았다"며 "입북, 남파 등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해 (독립유공자로) 지정된 것으로 안다"고 '기준에 따른 지정'이라는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앞서 손 의원 부친 손용우 선생은 광복 후 조선공산당에서 활동한 이력 탓에 보훈심사에서 6차례 탈락했으나, 7번째 신청 만에 작년에 독립유공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7번째 신청을 앞두고 손 의원이 당시 피 처장을 의원실에서 만난 사실이 드러나면서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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