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 윤창원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해외순방 도중 다른 국가 언어로 인사했다며 외교결례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외교부 최수장으로서 부끄러움과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26일 전했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강 장관은 지난 22일 간부회의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전 직원에 대해 책임 있는 태도를 강화하고 이런 일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라고 '긴급하고 강한' 지시를 내렸다.
강 장관은 또 "외교 관련 사안은 형식이든 내용이든 외교부가 국가를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진다는 무거운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스템 마련과 더불어 프로페셔널리즘이 모자라 생기는 일에 대해선 응당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치'에 대해서 이 당국자는 강 장관이 어떤 특정 사안을 두고 말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국빈 방문 당시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슬라맛 소르(selamat sore)"라 인사했다. 그러나 슬라맛 소르는 인도네시아에서 주로 쓰는 인사말이라는 지적이 일며 외교적 결례 논란이 커졌다.
이에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이낙연 국무총리 등은 인사말 작성 과정 중 혼선을 인정하며 사과하기도 했다.
한편 이에 대해 지난 22일 AFP통신은 말레이시아 총리실 관료의 말을 인용해 "슬라맛 소르는 말레이시아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이 인사를 건넸을 때 우리는 행복했고 재미있었다"며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취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